버튼 누르면 5분 만에 사망…'조력사망 허용' 스위스도 "이건 안 돼"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4.09.25 08:13
조력사망 캡슐 '사르코 포드'의 모습. 밀폐된 공간에 질소를 주입해 사망에 이르도록 설계됐다./사진=X 갈무리
스위스에서 일명 '안락사 캡슐'로 불리는 조력사망 기기가 처음으로 사용돼 60대 미국 여성이 사망한 데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했다. 이 캡슐은 스위스 정부에서 승인되지 않았다.

24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한 마을 숲에서 최근 조력사망 캡슐 '사르코 포드'가 처음 사용돼 64세 미국 여성이 사망했다. 이에 스위스 경찰은 캡슐 운영과 관련한 다수의 인물을 체포했다. 자살을 선동하고 방조한 혐의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력사망은 환자 스스로 의료진에게 받은 약물을 투여하는 형태로 죽음에 이르는 것을 가리킨다. 주체가 의료진이 아니란 점에서 안락사와 구분된다.

이 캡슐은 사람 한명이 누울 수 있는 밀폐된 공간에 질소를 주입하는 버튼을 누르도록 설계됐다. 몇 분 안에 질식에 이르러 사망하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미국 여성은 2분 안에 의식을 잃고 5분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력사망 합법화를 위해 활동하는 독일의 한 과학자는 최근 스위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망한 미국 여성을 가리켜 "수년간 자가면역 질환과 관련한 심각한 건강 문제로 고통을 받았다"며 "그의 죽음은 평화롭고 빠르고 존엄했다"고 말했다. 이 과학자도 이번에 체포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위스는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국가지만 이 캡슐 사용과 관련해서는 법적·윤리적 논쟁이 커 승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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