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00만원 번다"…박스 들고 가파른 길 '척척' 울릉도 쿠팡맨 일상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9.25 07:00
/사진=유튜브 채널 '갈 때까지 간 남자' 캡처
울릉도에서 쿠팡맨을 하는 30대 남성이 자신의 월 수익을 공개했다.

유튜버 '갈 때까지 간 남자'(갈간남)는 지난 15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울릉도 쿠팡맨 김수현(34)씨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씨의 하루는 선착장에 가는 것부터 시작됐다. 울릉도에 물류센터가 없어 배를 통해 물건이 들어오는데, 선착장에서 이를 받아 분류 작업을 한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다만 기상 상황이 안 좋은 날엔 배가 뜨지 않아 그 다음날 물건이 몰아서 들어온다며 "600개든 700개든 당일 배송을 해야 한다. 몰아서 오면 나비효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평소 오전 7시쯤부터 일을 시작해 오후 2시쯤 끝마치지만, 배가 들어오지 않은 다음날엔 밤 10시까지 일을 하는 날도 있다고 했다.

택배차에 물건을 옮긴 김씨는 본격적으로 배송을 시작했다. 울릉도는 좁고 굽은 길이 많아 운전이 험난했다. 심지어 차는 물론 리어카도 올라갈 수 없는 곳이 많아 김씨는 직접 물건을 어깨에 메고 가파른 길을 오르내렸다.

김씨는 연신 땀을 흘리면서도 "태어나서부터 울릉도에 있어서 길이 다 이렇다고 생각한다. 겨울 되면 눈이 많이 와서 조금 힘든 거 말곤 딱히 힘든 게 없다"고 의연해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갈 때까지 간 남자' 캡처
유튜버가 "이 정도면 도로가 아니라 산을 타는 것 아니냐"고 하자, 김씨는 "이게 다반사라서 저는 그냥 도로라고 생각한다. 길 때문에 그만두는 사람도 있긴 하다"며 "육지와 달리 여긴 평지가 없어 더 힘들다. 없는 지번도 있고, 지도에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더 힘들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달 평균 수익에 대해 "기름값이랑 이것저것 떼고 나면 600만원 후반대 번다"며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남과 부딪히는 것 없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거 왜 했지?' 싶었는데 통장에 돈이 꽂히는 거 보면 바로 내일 나가게 되어 있다. 금융치료가 되는 것"이라며 웃었다.

힘든 점을 묻는 말에는 "몸은 당연히 힘든 거고, 힘든 만큼 버니까 상관없는데 일하면서 사람들이 무시하는 게 제일 힘들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쿠팡맨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돈 많이 번다고 다들 섣불리 시작하던데, 처음에는 물건 100개 들고 가면 하루 만에 다 못하실 거다. 무턱대고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버는 만큼 대가는 무조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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