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참사' 가해자, 사고 전 삼겹살에 '소주'…만취로 운전대 잡았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9.24 19:57
추석 연휴 강원도 영월의 한 터널을 역주행하다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가 사고 전 술 파티에 참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추석 연휴 강원도 영월의 한 터널을 역주행하다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가 사고 전 술 파티에 참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운전자 A씨는 16일 오전 1시27분쯤 영월군 영월읍 영월 2터널에서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카니발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와 카니발 운전자 B(30대)씨가 숨졌고, 카니발에 타고 있던 B씨의 아내, 3세·5세 자녀와 장인·장모 등 일가족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잘못된 진입로로 들어와 사고 지점인 터널까지 약 4㎞ 구간을 역주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부사관인 A씨는 사고 전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씨의 혈액을 감정한 결과 그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A씨가 사고 전 소셜미디어에 지인과 삼겹살과 소주를 먹는 영상을 올렸다"며 해당 영상을 공유했다. 제보자는 그러면서 "A씨가 이전에도 음주운전과 경찰 폭행으로 재판을 받은 적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 전 터널에서 A씨 역주행을 직접 봤다는 목격자는 "터널 밖이 뭔가 엄청나게 빛나서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차량이었다. 저희 아버지가 놀라 비상등을 켠 다음 경적을 울렸더니 (A씨) 차가 상향등과 하향등을 깜빡깜빡하면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차 입장에서 저희가 역주행이라고 생각한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반대편에 오는 차를 봤는데도 되게 빠르게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숨진 피해 운전자 B씨의 지인은 "가해 운전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누구한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게 비통하다. 명절 기간에 발생한 사건, 사고 중에 하나로만 소개되니까 분통이 터진다"고 털어놨다.

이어 "피해자의 아내도 전신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남편의 장례를 치렀다. 남편을 잃은 데다 중상을 입은 부모님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16일 새벽 1시27분께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셀토스 SUV와 카니발 승합차가 정면충돌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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