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50만원인데 "그 카드, 본전 뽑아요"…MZ '똑똑한 플렉스' 뭐길래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4.09.25 10:32
우리카드·신한카드 프리미엄 카드 2030 비중/그래픽=윤선정

MZ세대가 '똑똑한 플렉스'를 위해 연회비가 수십만원에 달하는 호텔 프리미엄 카드를 선택하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하면 연회비에 준하는 호텔 숙박권을 얻는데다 높은 호텔등급도 획득할 수 있다. 카드사는 미래세대를 충성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30의 유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프리미엄 카드인 'ALL 우리카드 Infinite'(올 인피니트) 회원 중 2030의 비중은 전체 39%에 달한다. 20대 회원이 4%, 30대 회원이 35%를 차지한다. 신한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메리어트 본보이카드'도 2030의 비중이 전체 40%에 이른다. 메리어트 본보이카드는 30대 회원 비중이 지난해말보다 5% 증가했다. 프리미엄 카드는 일반적으로 구매력이 있는 4050 회원의 비중이 크지만 두 카드는 외려 2030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두 카드는 모두 연회비가 수십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올 인피니트의 연회비는 국내전용·해외겸용 구분 없이 50만원이다. 메리어트 본보이카드의 연회비는 국내전용 26만4000원, 해외겸용 26만7000원이다.

2030이 두 카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똑똑한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를 위해서다. 올 인피니트와 메리어트 본보이카드는 호텔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로, 1년에 한번 연회비에 상당하는 호텔 숙박권(포인트)을 준다. 숙박권만 받아도 연회비를 건질 수 있는 셈이다.

2030이 숙박권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혜택은 호텔등급 획득이다. 올 인피니트를 발급하면 반얀트리·래플스·소피텔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호텔체인 '아코르'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곧바로 획득할 수 있다. 원래는 플래티넘 등급이 되려면 60박을 투숙해야 하지만 우리카드의 프로모션을 활용해 카드를 발급하면 실제 투숙 없이도 이 등급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플래티넘 고객은 다수의 동반자와 함께 호텔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객실도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메리어트 본보이카드도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체인인 '메리어트' 투숙객에게 '골드 엘리트' 등급을 기본으로 부여한다. 골드 엘리트는 25박을 투숙해야 얻을 수 있는 등급이다. 골드 엘리트 고객은 △오후 2시 레이트 체크아웃 △객실 업그레이드 △25% 보너스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카드사는 2030이 프리미엄 카드에 유입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여긴다. 구매력이 높은 미래세대를 충성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와 실적 문턱이 높아 대부분의 회원이 실사용하기 때문에 충성고객을 만들기 유리한 상품이다. 실제 올 인피니트와 메리어트 본보이카드는 연 6000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다음해 호텔 회원등급을 업그레이드해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연회비가 50만원 수준으로 높은데도 출시 후 젊은층으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며 "연간 프로모션을 기획해 올 인피니트 회원의 로열티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30 회원 중에서도 특히 30대가 메리어트 본보이카드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며 "현재 메리어트 무료 숙박권 등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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