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플랫폼"…은행권, 너도나도 핀테크·유통업권과 협업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10.06 09:27
은행권, 핀테크 등과 협업한 선불충전금 서비스 현황/그래픽=김지영
은행권이 핀테크·유통업권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을 확보들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당근페이와 손잡고 '당근머니 하나 통장 서비스'를 올해 4분기 내 출시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지난달 5일 금융위원회가 선불지급수단과 통장 연계 서비스 4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의결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근머니 하나 통장 서비스'를 비롯해 △KB국민은행-삼성카드 '모니모-KB 간편금융 통장 서비스' △우리은행-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페이 머니 통장 서비스' △우리은행-CJ올리브네트웍스 'CJ페이 우리 통장 서비스' 등이 선정됐다.

서비스의 핵심은 선불전자지급수단과 은행 통장을 연계하는 것으로 페이 이용자의 '머니' 충전 금액을 은행 계좌에 보관하고 이용자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결제할 때는 제휴 통장으로부터 자동으로 선불충전이 된다.

시중은행들이 핀테크와 협업하는 이유는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당근, 네이버파이낸셜 등 플랫폼은 기존 은행에 비해 넓은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 당근마켓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900만명 수준으로 하나은행 원큐앱(약 600만명)보다도 3배가량 많다.

실제 핀테크업권과 협업해 쏠쏠한 성과도 냈다. 하나은행은 2022년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출시하고 6개월 만에 50만좌를 완판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100만좌를 추가로 승인받아 판매 중이다.


KB국민은행도 삼성카드와 제휴 입출금 통장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삼성금융과 국민은행은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1분기 내 삼성금융의 앱 '모니모' 고객을 위한 입출금 통장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을 비롯해 유통·미디어 분야의 CJ올리브네트웍스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여러 업권과 동시다발적으로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의도다.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선불충전금 서비스 계획을 밝히지 않은 신한은행은 자체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3일 금융당국에 배달앱 '땡겨요'의 규제 개선 신청서를 제출했다. 승인 이후 정식 부수 업무로 선정되면 별도 연장 신청없이 땡겨요 사업을 지속할 수 있고 다른 금융사들도 배달앱 사업을 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플랫폼 경쟁력이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유통업권과 협업해 고객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파트너와 '26주적금'을 출시했다. 이마트와 협업한 26주적금은 출시 하루 만에 10만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선불충전금 등 핀테크업권과 협업하는 게 이제 블루오션이 되어가고 있다"며 "자체적인 고객 확보에 한계에 도달한 은행들이 또 다른 파트너들을 찾아내기 위한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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