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이 상품' 이름 바뀌어요"...+OO%→'커버드콜'로 변경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4.09.24 15:53
내일부터 이름 바뀌는 ETF들/그래픽=윤선정

금융감독원의 지침에따라 내일부터 자산운용사의 커버드콜 ETF(상장지수펀드)에서 +OO% 또는 프리미엄이라는 명칭을 볼 수 없게된다. 커버드콜 ETF에 적혀있던 숫자가 확정수익률이 아닌만큼 투자자들의 혼선을 막기 위한 취지다. 당국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타겟 프리미엄 방식의 커버드콜 상품 이름에서 분배율과 프리미엄 명칭이 사라진다.

이에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9종의 상품 이름을 변경한다. 미국 우량 배당주 100종목을 편입한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에 투자하는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11,030원 ▼60 -0.54%)' ETF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1호'로 이름이 바뀐다.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10,165원 ▼65 -0.64%)'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로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12,025원 ▼210 -1.72%)'은 'TIGER 미국테크TOP10타겟커버드콜' 등으로 이름이 변경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타겟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만들어오던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품도 일제히 이름이 변경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엔비디아와 TSMC 등 글로벌 AI(인공지능) 테크 기업에 투자하면서 연 15% 수준의 분배수익률을 추구하는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 (9,880원 ▼160 -1.59%)'을 'KODEX 미국AI테크TOP10타겟커버드콜'로 바꾸는 등 총 5개 상품의 명칭을 변경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며 동시에 연 15% 수준의 분배수익률을 추구하는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10,120원 ▼80 -0.78%)'을 'ACE 미국500 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으로 변경하는 등 총 3개 상품의 이름을 바꾼다.

이번에 상품명이 변경되는 이유는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이 타겟 프리미엄 커버드콜 ETF 명칭이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타겟 프리미엄 커버드콜 ETF 종목명에 기재된 목표분배율은 기대값이지 확정분배율이 아니라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들 상품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프리미엄이라는 용어도 우수하거나 고급스러운 상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주식을 매수하며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수취하는 대가인 '옵션프리미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명칭 변경으로 인해 거래소도 타겟 프리미엄 커버드콜 ETF 신규상장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당국의 개입으로 일각에서는 그간 잘나가던 타겟 프리미엄 커버드콜 ETF 시장이 한풀꺾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초 전세계 증시에서 변동성이 커지자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 8000억원대에서 올해 6월 3조7000억원으로 380%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타겟 프리미엄 커버드콜 ETF가 기존의 주식형이나 채권형 ETF에 비해 높은 수준의 분배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회초년생부터 은퇴자에 이르기까지 배당금으로 생활을 하려는 배당생활족들도 타겟 프리미엄 커버드콜 상품에 관심을 보인다. 꾸준한 월배당을 기대할 수있어 자산배분측면에서 필수적이란 이유에서다.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 단순 지수투자 상품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아웃퍼폼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타겟 프리미엄 커버드콜 상품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하락장에서 낙폭을 줄일 수 있다. 당국의 규제에도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은 상장 4개월만에 순자산 3000억원을 넘겼고, 최근 한달동안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상품에도 여러 타겟 프리미엄 커버드콜 상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월지급식 상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타겟 프리미엄 커버드콜 상품이 이미 배당관련 상품에서 대세가 된 만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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