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짜리 커피는 사치" 카페 발길 끊자…'2조 시장' 불 붙었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4.09.28 07:00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컵커피 매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고물가 영향으로 'RTD(즉석음용음료) 커피'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값비싼 커피 전문점 대신 편의점과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RTD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시장 규모가 연간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캔과 컵, 페트병 등 다양한 용량으로 제공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단점으로 손꼽히는 맛을 보완한 신제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9일 음료 업계에 따르면 국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올해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닐슨코리아가 2022년 발표한 RTD 커피 시장 규모는 1조 4000억 원이며, 연간 10%가량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음료 업계 관계자들은 "가성비와 편리성을 중시하는 수요가 늘면서 RTD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소비자 만족도도 높다"고 입을 모았다.

RTD 중에서도 냉장 컵커피의 인기가 눈에 띈다. 편의점 CU가 지난해 전체 RTD 커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냉장 컵커피 비중이 전체 매출의 41.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캔커피 34.8%, 페트커피 21.2%, 병커피 2.3%가 뒤를 이었다. RTD 커피는 특히 가을철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9~10월 전체 매출의 20%가 집중됐다. 냉장 컵커피는 커피 전문점과 비슷한 맛과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페트에 담긴 대용량 RTD 커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페트커피 시장은 3122억 원이며, 연간 6~7%가량 성장하고 있다. 대용량 페트커피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즐길 수 있어 가성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지다. 일정 기간에 걸쳐 음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자주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2조 시장 잡아라"…각축전 벌이는 'RTD커피'


동서식품과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RTD 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RTD 커피 시장의 절반을 동서식품의 맥심 티오피(T.O.P), 롯데칠성음료 칸타타가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유업체들도 RTD 커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유명 카페와 협업해 맛에 차별화를 두거나,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에 맞춘 저당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도 프리미엄 RTD 커피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디야와 던킨은 기존의 매장에서 판매하던 커피를 프리미엄 RTD 제품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이러한 프리미엄 제품들은 고급 원두를 사용하고, 스페셜티 커피의 특징을 살려 카페에서 마시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폴바셋과 투썸플레이스도 RTD 커피 제품을 선보였다.

RTD 커피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대용량 페트커피와 냉장 컵커피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리미엄 RTD 커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RTD 커피 시장은 가성비와 편리함, 프리미엄화라는 흐름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RTD 커피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7년 RTD 커피 시장 예상 규모는 423억 6000만 달러(약 56조 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RTD 커피 수출은 현재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동남아시아와 북미 등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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