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를 한 12개 종목은 전일대비 평균 3% 올랐다. 이들 종목은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받았다. 이중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서는 DB하이텍이 전일보다 6%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와 키움증권, 신한지주는 1%대 상승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은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밸류업 지수가 장 마감 이후 공개된 만큼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밸류업 관련 주로 묶여 온 종목 가운데 지수에서 빠진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인 경우도 있다. 3%대 하락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대표적이다.
이날 기준 연초대비 주가 변동률을 보면 메리츠금융지주가 59%로 가장 크게 뛰었다. 신한지주는 40%대, 키움증권은 30%대 상승했다. 현대차와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모두 1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이들은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이다.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언급된 금융주인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등도 모두 연초대비 주가가 올랐다.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40%, 한국금융지주는 20%대, 현대해상은 10%대 상승했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4%), 한미반도체(74%), 클래시스(47%) 등이 연초와 비교해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기업도 있었다. 정보기술 산업군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연초대비 21%, 포스코DX는 57% 각각 하락했다. 헬스케어 부문에선 케어젠(-32%), 메디톡스(-19%), 셀트리온(-11%) 등이 내렸다.
한국거래소는 과거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밸류업 지수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이 43%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은 33%, KRX300은 34%인 점과 비교하면 약 10%p(포인트) 높다. 최근 1년간 수익률도 밸류업 지수가 12%로 4%대인 코스피200과 KRX300 수익률을 앞질렀다.
다만 과거 수익률이 미래성과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수편입 대상 종목을 선정하면서 미래 수익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가 성공하려면 어쨌든 결과로 수익률이 나타나야 하는데, 과거 기준으로 실적이 좋은 기업이 지수에 편입되면서 이들이 뭔가 더 보여줄 게 있는지 시장에선 의문을 나타낼 것"이라며 "만약 밸류업 지수가 기존 지수보다 성과가 낮다면 시장에 대한 기대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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