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중 고려아연 CTO "50년 기술과 노하우, 투기자본에 못 넘긴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안정준 기자 | 2024.09.24 11:51
"우리의 기술, 노하우, 50년 역사가 저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부회장)는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타워 고려아연 다목적실에서 김승현 기술연구소장, 설재욱 생산1본부장 등 회사 핵심 기술진 20여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MBK·영풍의 경영권 공세에 대해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CTO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삼촌인 최창영 명예회장과 함께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1985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40년간 고려아연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 CTO는 "비철금속은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핵심원자재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으로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이 됐다"며 "이것은 수십 년간 밤낮없이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한 우리 엔지니어, 연구원 현장 근로자들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MBK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한다"며 "그들은 우리의 기술과 미래,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 없기에 우리는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MBK와 한 편에 선 장형진 영풍 고문 측에 대해서도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피와 땀이 어린 일터를 짓밟고자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미 동종 산업에서 실패를 본 장형진 고문 측이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으로 올라선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리는 건 명분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CTO는 "영풍은 사업은 부진해 연속적자에 시달리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됐으며 심지어 인원 감축까지 진행중"이라며 "하지만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영풍이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 한다는 점도 언급하며 "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형진 고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CTO는 "세계 1위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은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트로이카 드라이브' 비전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현 경영진과 기술자들, 그리고 모든 고려아연 임직원이 함께 이룬 것으로 저를 비롯한 핵심 기술인력들, 그리고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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