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홍명보에 미안" 국회 출석한 정몽규, '6쪽 입장문' 제출

머니투데이 이승주 기자 | 2024.09.24 10:37

[the30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유인촌(오른쪽 두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몽규(왼쪽)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4.09.24.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국회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출석과 함께 총 6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입장문을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실시된 문체위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정 회장은 문체위 소속 여야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입장을 담은 서면을 제출했다.

서면에서 정 회장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벌어진 일과 관련해 국회에서 직접 설명을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그 동안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우리 사회의 논란과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협회가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다 밝히고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 그랬던 것은 아니다"라며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 가운데 하나인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분들을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오기 위해서는 앞선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거나 제외된 분들의 프라이버시도 충분히 보호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선발하지 않은 지원자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외국인 지도자 뿐 아니라 국내 지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국내 후보들에 대한 논의 과정이 이렇게 속속들이 다 알려지고 공공연히 논의되면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측면은 있겠지만 결코 건설적인 과정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결과적으로 이런 지난한 논의 과정을 통해 선임된 홍명보 감독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며 "선임 과정의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해서도 한국 축구에 꼭 필요한 감독을 찾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제가 축구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금의 전력강화 위원회나 이전의 기술위원회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제 임기중 대표팀을 지휘했던 감독들 선임 과정은 모두 그랬다고 누구에게라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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