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트럼프를 앞서지만 격차는 오차 범위에 머무른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후 뒤늦게 등판해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에 승리 희망을 불어넣었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해리스는 트럼프와의 TV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둔 뒤 약 1%P(포인트) 정도의 지지율 상승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는데, 뉴욕타임스(NYT)는 21세기 들어 대선 TV토론 승자가 누린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또 미국 대선에선 전국 지지율보다 중요한 게 경합주 지지율이다. 해리스는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모두 트럼프보다 우위를 보인다. 이 3개 주는 선거인단을 총 44명 보유하고 있어, 해리스가 예상대로 민주당 텃밭에서 승리하고 이 3개 주를 모두 차지할 경우 대통령 당선을 위한 매직넘버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이곳에서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가 평균 0.7~1.7%P에 불과하단 사실이다. 이 3개 주는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블루월로 불렸지만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숨은 트럼프 지지자인 샤이트럼프를 가장 과소평가한 지역으로 꼽힌다. 예컨대 2020년 같은 시기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를 4.8%P 앞섰지만 실제 대선에선 1.2%P 차이로 이겼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더했다. 바이든이 각각 8%P, 6.7%P 우위였지만 선거 결과에선 득표율 격차가 2.8%P, 0.8%P에 불과했다. 이번에도 샤이트럼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 실제 투표에선 트럼프의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단 의미다.
선벨트 경합주의 경우 해리스는 선두 탈환에 애를 먹고 있다. 트럼프는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해리스를 0.4~2.2%P 앞선다. 네바다에서만 해리스가 0.2%P 우위다. 2020년의 경우 바이든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를 1.2%P 앞섰지만 실제 선거에선 트럼프에 내주었고, 애리조나에선 지지율이 4.8%P 높았지만 선거에선 1만1000여표 차이로 간신히 이겼을 뿐이다. 조지아에선 10월부터 바이든이 역전을 시작해 선거 직전 지지율 격차를 1.2%P까지 벌렸지만 이곳에서도 약 1만표 차이로 겨우 승리했다.
영국 가디언은 "2020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여론조사 오차가 재현된다면 트럼프가 7개 경합주를 전부 승리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현실적인 우려"라고 지적했다. 익명의 한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선 전망에 대해 "불길하다"며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단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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