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中 커넥티드카 규제..."한국 車 업계 오히려 기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24.09.24 11:19
(워싱턴=뉴스1) =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산업장관회의'에 자리하고 잇다.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2024.6.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뉴스1)
미국 정부가 자동차에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용을 금지했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는 커넥티드카에 들어가는 차량연결시스템(VCS)이나 자율주행시스템(ADS)을 구성하는 부품 및 소프트웨어를 중국 및 러시아에서 직접 생산했거나 제작에 연관이 있을 경우 해당 차량의 수입 및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규정안을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인 운전자와 인프라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외국의 적대 세력이 미국 도로에서 커넥티드 카를 원격으로 조작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 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저가형 차량으로 자동차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산 기술을 채택하는 것을 억제하려는 의도도 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국내 자동차 업계는 자사 수출 차량에 중국산 부품이 탑재됐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의 경우 대부분 자사가 직접 개발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물론이고 GM 역시 미국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탑재돼있다.

다만 부품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현대차그룹은 해킹 우려가 있는 장비나 센서와 관련해서는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부 자잘한 부품은 중국에서 조달하거나 협력업체가 중국산 제품을 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치 내용을 면밀히 살펴봐야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부 내용에 따라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 자동차의 해외 수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이들의 미국 시장 진입이 늦어지는 것은 한국 기업에 호재일 수 있어서다. 특히 중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저가 전기차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부품업체들의 미국 진출 역시 속도를 낼 수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장홍창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중국산 사이버보안 기술 규제를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기회로 연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 기술 컨설팅과 인력양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다음 달 현대차 북미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인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 가동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최근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및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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