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앞좌석 앉은 아이, 발 내밀고 '휘적'…지적하자 욕설 내뱉은 부모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 2024.09.24 08:15
항공기에서 발을 뒷좌석에 내민 아이를 타이르자 되레 아이 부모가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항공기에서 발을 뒷좌석에 내밀고 휘저은 아이를 타일렀다가 아이 부모로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4일 중국 선전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국제선 항공기 내에서 벌어진 일을 소개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당시 제보자 앞좌석에는 한국인 부부와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타고 있었다. 이 아이는 비행기가 이륙하고부터 뒷좌석으로 발을 내밀었다. A씨는 아이가 발만 내민 것이 아니라 위아래로 휘젓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아이 엄마에게 이를 전했으나 부모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고 제보자가 직접 아이를 타일렀다고 한다.

A씨는 "저 역시 자녀 4명을 두고 있는 부모였고 다중이용시설에서 자녀를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아닌 듯싶어 지적했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 부모는 A씨 행동에 '내 아이에게 왜 그러냐'며 화를 냈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 제보자가 먼저 반말과 욕을 했다며 욕설을 내뱉었다고 한다. A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A씨와 아이 부모는 서로 카메라를 겨누고 있다. 아이 부모는 "왜 욕을 하시냐 아이에게. 잘 얘기하면 될걸" "정신과 치료를 받아라. 여기 와서 애먼 애한테 화풀이하지 말고"라고 제보자를 향해 말했다.

이에 제보자가 "욕 안 했다. (아이가) 경우가 없다고 한 거다" "아이 교육을 안 한 것은 부모 잘못 아니냐"라고 답하자 아이 부모는 카메라를 더 높이 치켜들며 "할 이야기 있으면 해라" "정신병자냐. 정신 나갔냐" "또 욕하면 고소하면 된다" "얼굴 제대로 찍어놔라. 나중에 고소하게"라고 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명백히 찍힌 것은 아이 발이다. 설령 뒷좌석에서 어느 정도 욕을 했더라도 그에 앞서 아이를 단속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가 잘못한 건 맞지만 뭐 욕설까지 하십니까'라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아이에게 심한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아이 부모가) 저렇게 나왔다면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적 표현을 했기 때문에 모욕에 가까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JTBC 사건반장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
  3. 3 수현 이혼 소식 전한 날…차민근 전 대표는 SNS에 딸과 '찰칵'
  4. 4 사당동에 '8억 로또' 아파트 나왔다…거주 의무도 없어
  5. 5 '양치기' 모건스탠리…AI슈퍼사이클 선언 한달만에 돌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