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LTE 휴대폰 회선은 약 2189만개다. 데이터 속도가 더 빠른 5G가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4명가량은 LTE 휴대폰을 쓰는 셈이다.
알뜰폰 가입회선은 약 879만개로 전체 LTE 휴대폰 중 40.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점유율 31.3%에서 1년 만에 8.8%포인트 성장했다. MNO가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5G 회선에 집중하는 만큼 앞으로도 LTE 휴대폰 시장은 알뜰폰 점유율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동통신업계에서 40%는 '1위'를 상징하는 숫자다. SK텔레콤이 휴대폰 가입자 점유율 40%를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데서도 드러난다. 국내에서 상용화된 지 13년이 지나 오래된 기술방식이긴 해도 LTE는 알뜰폰이 대세임을 입증한 셈이다. LTE 휴대폰 회선의 점유율은 △SK텔레콤 29.5%(약 646만개) △LG유플러스 15.7%(약 343만개) △KT 14.7%(321만개) 순이다.
알뜰폰의 약진이 놀랍지만 최근 들어 성장속도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올해 1~7월 누적 순증회선(전체 기술방식 합계)은 약 64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96만개) 대비 33% 감소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알뜰폰 휴대폰은 100만회선 순증에 그치고 연내 1000만회선 돌파는 어려울 수 있다.
외부환경도 나빠진다. 특히 최대 강점이던 가격 경쟁력마저 잃어버릴 위기다. 현 정부 들어서만 3차례 5G요금제 인하를 압박한 결과 이통3사의 저가요금제는 이미 월 2만원대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여권을 중심으로 이통3사의 LTE요금마저 더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객서비스와 멤버십 혜택 등이 좋은 이통3사가 월 1만원대 LTE요금제를 내놓는다면 알뜰폰에는 위기가 된다.
최근 정부·여당이 추진의지를 분명히 한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여부도 변수다. 단말기 지원금 여력이 부족한 알뜰폰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다. 지난 12일 국회 토론회에서 황성욱 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은 "삼성과 애플에 유리할 뿐 실질적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알뜰폰사업자를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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