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1위 오른 알뜰폰…1000만 앞두고 성장세 뚝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4.09.24 05:40
2024년 7월 기술방식·사업자별 휴대폰 회선 수/그래픽=김다나
알뜰폰(MVNO)이 LTE(롱텀에볼루션·4세대 이동통신) 휴대폰 점유율 40% 고지에 올라섰다. 이동통신3사(MNO)가 5G(5세대 이동통신) 확산에 주력한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 성과다. 그러나 알뜰폰을 둘러싼 환경은 점점 나빠진다. 가입자 증가세는 주춤하고 최대 강점이던 가격경쟁력도 위협받는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LTE 휴대폰 회선은 약 2189만개다. 데이터 속도가 더 빠른 5G가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4명가량은 LTE 휴대폰을 쓰는 셈이다.

알뜰폰 가입회선은 약 879만개로 전체 LTE 휴대폰 중 40.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점유율 31.3%에서 1년 만에 8.8%포인트 성장했다. MNO가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5G 회선에 집중하는 만큼 앞으로도 LTE 휴대폰 시장은 알뜰폰 점유율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동통신업계에서 40%는 '1위'를 상징하는 숫자다. SK텔레콤이 휴대폰 가입자 점유율 40%를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데서도 드러난다. 국내에서 상용화된 지 13년이 지나 오래된 기술방식이긴 해도 LTE는 알뜰폰이 대세임을 입증한 셈이다. LTE 휴대폰 회선의 점유율은 △SK텔레콤 29.5%(약 646만개) △LG유플러스 15.7%(약 343만개) △KT 14.7%(321만개) 순이다.


알뜰폰의 약진이 놀랍지만 최근 들어 성장속도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올해 1~7월 누적 순증회선(전체 기술방식 합계)은 약 64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96만개) 대비 33% 감소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알뜰폰 휴대폰은 100만회선 순증에 그치고 연내 1000만회선 돌파는 어려울 수 있다.

외부환경도 나빠진다. 특히 최대 강점이던 가격 경쟁력마저 잃어버릴 위기다. 현 정부 들어서만 3차례 5G요금제 인하를 압박한 결과 이통3사의 저가요금제는 이미 월 2만원대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여권을 중심으로 이통3사의 LTE요금마저 더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객서비스와 멤버십 혜택 등이 좋은 이통3사가 월 1만원대 LTE요금제를 내놓는다면 알뜰폰에는 위기가 된다.

최근 정부·여당이 추진의지를 분명히 한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여부도 변수다. 단말기 지원금 여력이 부족한 알뜰폰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다. 지난 12일 국회 토론회에서 황성욱 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은 "삼성과 애플에 유리할 뿐 실질적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알뜰폰사업자를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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