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고검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랫동안 검찰이 위기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지금의 현실은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본 어느 때보다도 덜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고검장은 "최근 수년간 우리 형사사법 제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바뀐 제도로 인한 불합리와 국민의 불편이 계속 커지고 있어 법원과 검찰을 불문하고 신속한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사방에서 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을 넘어 때로는 과도한 공격이 계속되기도 한다"며 "심지어 조직을 폐지하겠다는 주장과 법안이 제기되기도 하는 상황에 일부 구성원들은 직업과 직장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을 느끼는 경우마저 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고 했다.
박 고검장은 "모든 국민이 법의 보호 아래 불안하고 불편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빈틈없는 수사,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른 결정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공익의 대표자로서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국민의 권리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검찰총장님의 취임사 말씀으로 제 말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박 고검장은 이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대단한 성과나 희생보다는 우리 각자가 맡은 하루하루의 업무를 온전하고 책임감 있게 해내는 과정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며 "기관장으로서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매일의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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