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내리자 8월 생산자물가도 하락…배춧값은 급등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09.24 06: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폭염 등 기상여건의 영향으로 채소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공산품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는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내린 119.41(2020=100)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 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지수는 농산물(+7%)과 축산물(+4.2%)이 올라 전월 대비 5.3% 상승했다. 수산물은 4.9% 하락했다.

전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품목은 △배추(+73%) △시금치(+124.4%) △쇠고기(+11.1%) 등이다. △게(-27.4%) △멸치(-6.5%) 등은 하락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 가격은 세부적으로 채소나 과실 등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8월에는 9월 추석의 영향도 있었고, 채소는 폭염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실은 올해 햇과일이 출하되면서 안정된 모습"이라며 "향후 농산물 가격 추이는 지금 예상하기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4%)과 1차금속제품(-1.5%) 등이 내려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9월 국제유가는 현재까지 평균 가격이 전월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의 경우 주택용도시가스(+7.3%) 등이 올라 전월대비 1.2% 상승했다. 서비스는 보합세를 보였다. 금융·보험서비스(-1.3%)가 내렸지만 운송서비스(+0.4%) 등이 오른게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

한전의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이 향후 생산자물가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이 팀장은 "전력 요금 결정에는 연료비 조정단가 외에도 다른 요인이 반영된다"며 "추가 조정 여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과는 별개로 주택용 전기요금 부문에서 7~8월중 '하계 요금 부담 완화 조치'가 9월 종료되기 때문에 전월 대비로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수 분류별로는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각각 전월 대비 2.5%, 9.7% 상승했다. 석유제품이 포함된 에너지와 IT(정보기술)는 각각 0.3%, 0.5% 하락했다. 식료품·에너지 이외 지수는 0.3% 내렸다.

한편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최종재(+0.1%)가 올랐지만 중간재(-0.8%)와 원재료(-0.3%)가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농림수산품(+5.1%)이 올랐고 공산품(-1.5%)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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