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금융권 첫 '책무구조도' 제출…다른 은행도 10월말 제출(상보)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9.23 16:12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책무구조도 예시/그래픽=이지혜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당국이 권장한 10월말보다 앞서 제출해 선제적으로 내부통제 준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참여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금융사는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지난 7월3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금융사가 책무구조도를 제출한 시점부터 책무가 배정된 임원들은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진다. 금융지주사와 은행은 금융업권에서 가장 이른 내년 1월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제도의 조기 안착을 위해 제재를 감경하는 등 유인책을 부여하면서 10월말까지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은행권 최초로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각 임원의 책무를 규정하는 책무구조도를 준비해왔다. 신한금융이 내부통제에 선제적으로 나선 데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진 회장은 지난 2일 '창립 23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시스템적인 보완과 함께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 스스로가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식인 '시민성'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여러 차례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책무구조도와 함께 신한은행은 본점과 영업점 부서장들의 효과적인 내부통제를 위해 '내부통제 매뉴얼'을 별도로 마련했다. 부서장에서 은행장까지 이어지는 내부통제 점검 및 보고를 위한 '책무구조도 점검시스템'도 도입해 임직원들의 점검활동과 개선조치들이 시스템 상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신한은행은 모든 임직원들이 '내부통제 실천약속'을 작성하고 이행을 다짐하는 선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 행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올바른 마음가짐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규정을 빈틈없이 준수하고 주변을 세심하게 점검하는 내부통제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해주길 바란다"며 "임직원 모두가 내부통제를 스스로 체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는 10월말 책무구조도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는 책무구조도의 대상이 되는 은행 외 계열사들의 책무구조도도 준비하면서 제출 시기가 늦어졌다.

한편 신한은행을 제외한 대형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들은 금융당국이 요청한 10월말에 맞춰 책무구조도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제재 감경 등 인센티브가 있으나 도입 후에 발생할 금융사고 부담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책무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인 'KB책무관리실'을 신설했다고 이날 밝혔다.책무관리실은 준법감시인 산하에서 책무구조도 운영과 점검 등 은행의 책무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책무관리실의 주요 업무는 △책무 관련 제도의 기획 및 운영 △책무 이행점검 및 책무 관리시스템 운영 및 관리 △내부통제위원회 운영 및 지원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먼저 제출했지만 5대 금융·은행이 모두 두달간 진행될 시범운영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지주사의 경우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사례가 없어 좀더 정교한 책무구조도 수립이나 당국의 가이드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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