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문체위는 최근 체육계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다루는 현안 질의를 위해 관련 단체장과 관계자들을 소환한 상태다.
우선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과 대한축구협회의 방만한 운영 등을 둘러싼 이른바 '축협사태'가 도마위에 오른다. 여야 문체위원들은 축구협회의 홍 감독 선임과정에 화력을 집중하고,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연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질의에 나선다.
정 회장 4연임 논란과 관련해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스스로 거취를 결정했으면 좋겠다"면서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축협사태엔 정 회장 외에도 홍 감독,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이 증인으로 불려온다.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안세영 선수의 폭로로 시작된 대한배드민턴협회 사태도 핵심 안건이다. 안 선수는 앞서 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 발생한 협회의 미흡한 행정처리와 협회장의 독단, 부상 선수 관리 미흡, 후원업체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축협과 배드민턴협회 사태와 달리 이들 상위조직인 대한체육회의 고질적인 문제는 아직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이번 문체위 현안 질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달 말 열렸던 전체회의에서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몰아세운 바 있다. 이전까지는 이 회장이 직접 국회에서 질타를 받은 사례가 없어서다.
하지만 지난달 파리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이 금메달 13개, 종합 8위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귀국했지만 이 회장과 대한체육회는 그간 쌓였던 각종 비위 혐의 등이 노출되면서 국민적 비호감 단체로 떠올랐다. 특히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학교·엘리트 체육의 정상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개선책을 거부하고, 관할 부처인 문체부를 상대로 반기를 드는 등 대한체육회를 둘러싼 비판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여기다 하위 종목단체인 축구와 배구에서도 동시에 문제가 터져나오자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회의 기류도 부정적으로 바뀐 상태다. 이에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도 이 회장의 독단적인 체육회 운영에 따른 문제점들과 3연임 시도와 관련된 논란 등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문체위는 다른 상임위와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9명, 국민의힘 6명, 조국혁신당 1명으로 야당 위원이 다수다. 지난 5일 열렸던 전체회의에서 문체위는 문체부에 의한 감사 등이 진행되고 있는 축구협회와 배드민턴협회, 대한체육회에 관한 현안 질의를 위한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통과시켰고 자료조사를 위한 서류제출도 각 단체에 요구한 상황이다.
한편 내일(24일)로 예정된 문체위 전체회의엔 문체부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 이정우 체육국장도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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