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 한우보다 비싸"…장바구니 못 담고 사진 찍게 한 가격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4.09.23 14:35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국산 배추의 가격이 2만2000원이라고 표기돼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배춧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한 포기에 2만원이 넘는 배추가 등장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 가격은 8989원이다. 전날인 19일에는 9337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6193원) 대비 69.49%, 평년(7217원) 대비 32.65% 오른 수준이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배춧값'이란 제목으로 공개된 사진에는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국산 배추 가격이 2만2000원으로 표기된 모습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배추가 한우보다 비싸네", "가격이 계속 오르더니 이젠 세 포기에 5만원이 넘더라", "0 하나 잘못 붙인 거 아니냐", "올해 김장은 못 할 것 같다", "배추가 아니라 금(金)추네"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한 농수산물시장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배추 가격은 여름이 시작된 지난 6월부터 상승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배추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이달 중순까지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 생육 환경이 좋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추는 생육 적정온도가 18~21도의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하는 저온성 채소다. 하지만 올해는 주 생산지인 강원 지역에서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선 날씨가 이달까지 이어졌다.


여름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5.3%, 평년 대비 4.9% 축소되면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6.6%, 평년보다 8.5% 각각 줄었다.

가을 배추도 재배 의향 면적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을 배추 출하 가격이 떨어진 탓에 올해는 다른 작물로 전환하려는 농가들이 증가해서다. 유통업계는 10월 중순 가을 배추 물량 출하 전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계속된 이상 기후로 배추 등 채소류의 작황이 부진해지자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 할인행사를 추진했다.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배추에 한해 오는 10월 2일까지 할인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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