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냄새" 가을 불청객, 길바닥에 우수수…'은행'과의 전쟁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4.09.23 09:06

서울시, 자치구와 10월말까지 2만5000여그루 열매 채취로 악취 대응

은행나무 열매 채취를 위해 설치된 그물망/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가을철 은행나무 낙과로 인한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10월 말까지 2만5000여 그루에 달린 열매를 조기 채취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날부터 자치구와 함께 은행 열매 채취를 위한 종합대책에 나선다.

은행나무(학명 Ginko biloba)는 가을철 아름다운 단풍을 제공하고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며 병해충에 강해 가로수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9월 중순부터 떨어지는 열매의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의 악취는 껍질에 포함된 비오볼(Bilobol)과 은행산(ginkgoic acid)이라는 물질때문이다. 이들 물질은 씨앗을 곤충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시와 자치구의 작업 대상은 은행 열매를 맺는 암나무 2만5127그루로 전체 은행나무 가로수 10만2794그루의 24.4%에 해당한다.

시는 지난 1일부터 25개 자치구에서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열매가 많이 맺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 열매가 떨어지기 전 미리 채취하고 시민불편 민원 접수 시 신속하게 처리하는 '은행 열매 수거 즉시처리 서비스'를 운영한다.


자치구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부터 은행 열매를 우선 채취하고 고소작업차 및 굴삭기 부착 진동수확기, 그물망 설치 등 여러 장비를 투입해 열매를 채취하고 있다.

은행나무 열매는 익어가는 순서가 달라 같은 나무라도 한 번에 채취되지 않는다. 나무가 크면 2~3회에 걸쳐 채취가 가능하다. 각 자치구는 10월 말 전 완전 채취를 목표로 수회에 걸쳐 작업할 예정이다.

수확한 은행 열매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강북농수산물검사소에서 중금속 및 잔류농약 검사를 시행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 필요 기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시는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여 가을철 단풍과 더불어 매력가든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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