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임종석 '두 개 국가 수용론'에 "북한 동포 희망에 재 뿌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9.22 17:01

[the300] "김정은, 적대적 2개 국가론 주장…한류에 중독된 北 젊은세대들 때문"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22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은 태 사무처장이 지난달 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 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는 모습. / 사진=뉴스1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최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남북이 두 개의 국가란 사실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 정책을 추진하고 진정으로 염원했던 게 맞는지 묻고 싶다는 게 태 사무처장의 지적이다.

태 사무처장은 22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통일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2600만 북한 동포들의 '통일의 꿈'에 찬물을 끼얹고 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3만4000명의 탈북민들, 1000만 이산가족들의 희망에 재를 뿌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적대적 두 개 국가론'을 꺼내 든 것은 북한 내부 상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며 "한류에 중독된 북한 젊은 세대는 통일이라는 말만 나오면 자연히 대한민국을 떠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핵무기 완성을 선포하면서 '만능의 보검'을 가졌다고 허세를 부려놓았지만 그 '자랑스러운 만능의 보검'이 한류 앞에 녹아내리고 있다"며 "이대로 있다가는 대한민국으로부터 전해지는 정보와 영향력으로 인해 정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듯하니 차라리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사무처장은 "이런 북한 현실에 눈감고 불과 몇 년 전까지 일평생 통일을 외치던 분들이 어찌 그리 쉽게 통일을 포기하자고 할 수 있는지 정말 그동안 '통일'을 진정으로 염원하셨던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며 "북한이 '두 개 국가론'을 주장하며 반(反)통일노선을 펼치는 지금 오히려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자유 통일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더욱 단단히 모을 때"라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자"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 "현 시점에서 통일 논의는 비현실적" 등의 발언을 내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며 반통일 정책을 천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내부 체제결속 등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향해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 등의 비난 발언을 내놓고 있다.

태 사무처장은 지난달 2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차관급인 민주평통 사무처장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직위에 탈북민 출신 인사가 기용된 건 처음이다. 태 사무처장은 2016년 8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다가 한국으로 망명했다. 2020년 4월에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4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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