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폭격에 헤즈볼라 로켓 100발 맞대응…전면전 '일촉즉발'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9.22 17:14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키암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 최대 규모로 격화하면서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100발 넘는 로켓을 날렸고 이스라엘은 전투기 수십 대와 드론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군사 거점 수백곳을 폭격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21일 밤부터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를 포함해 400여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대규모로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려는 징후를 포착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무력 압박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가 로켓 공습을 시작함에 따라 대응 공격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2일 오전 이스라엘로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선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주민 수십만 명이 대피했다. 로켓 대부분은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격됐으나 파편이 떨어지면서 건물 여러 채가 파손됐고 일부 주민은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민병대가 활동하는 이라크에서도 발사체 일부가 날아왔다고 했다.

이와 관련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라마트 데이비드 공군기지를 향해 수십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라마트 데이비드 공군기지가 레바논 국경에서 약 50㎞ 떨어져 있다면서 가자지구 전쟁 시작 후 가장 깊숙한 표적이 됐다고 짚었다.

이번 교전은 헤즈볼라의 무선호출기(일명 삐삐)와 무전기 원격 폭발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양측의 긴장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벌어졌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은 21일 분쟁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자국민에게 상업용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을 때 레바논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강도 높은 공격과 헤즈볼라의 제한된 대응을 두고 2006년 전쟁 후 팽팽히 대치하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힘의 균형이 서서히 이스라엘 우위로 기울어지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티브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18년 동안 이어지던 상호 억지력이 이제 이스라엘의 일방적 우위라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헤즈볼라가 난공불락의 조직이란 이미지는 산산이 조각났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상대로 우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제 이스라엘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게 했듯 헤즈볼라에 대해서도 무력 제압을 택한다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혼란스러운 새 전쟁의 시작이 될 위험이 있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나훔 바르니에는 현지 언론에 "이스라엘은 세 가지 대안을 해 끌려가고 있는데 모두 끔찍하다"면서 "하나는 가자와 레바논에서 두 개의 전면전을 벌이는 것이고, 하나는 미국의 도움 없이 지역 전쟁을 치르는 것이며, 하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죽어 나가는 소모전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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