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통령, 총리 등과 잇따라 진행한 정상회담을 통해 '글로벌 원전 동맹' 구축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내년 최종 계약을 앞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을 사실상 매듭짓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원전 협력을 고리로 협력의 모멘텀을 경제·산업·사회·문화·외교·안보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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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원 두코바니 원전, 한-체코 정상 "최종 계약 걱정없어"━
윤 대통령은 이번 2박4일 체코 공식방문을 통해 내년 3월로 예정된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최종계약 체결에 대한 체코 정부의 지지를 확인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체코도 한국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한수원의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페트르 피알라 총리 역시 20일 윤 대통령과 함께 플젠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을 찾아 "(한수원과 최종계약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체코 총리나 대통령, 내각 책임자들과 긴 시간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란 파트너 외에 두코바니를 짓는 데 있어 다른 대안은 지금 머릿속에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에서 입증된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공기 예산 준수)' 경쟁력에 대한 체코 측의 높은 평가에 기반한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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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체코 전방위 협력 구체화…윤 대통령"원전협력 모멘텀, 산업 전반 확산"━
아울러 내년 한-체코 수교 35주년 및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원자력과 경제뿐 아니라 과학, 관광, 문화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도 다졌다. 이에 맞춰 우리 정부는 체코와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 블타바 첨단산업 협력 비전 MOU 등 총 56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외에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양국은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비롯해 북한의 비핵화와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지향하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체코의 지지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번 원전 협력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도약할 것"이라며 "원전 분야의 협력 모멘텀을 산업 전반으로 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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