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美 정책금리 인하, 韓 수출에는 호재"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 2024.09.22 14:27
미국 정책금리와 신흥국 수입 증가율. MSCI EM은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이 지정한 대표 신흥국 23개국 기준. WTO·MSCI 자료 기반./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한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간한 '미국 정책금리 인하의 우리나라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책금리가 1%p 낮아지면 한국의 대(對) 세계 수출은 0.6% 늘어난다. 이는 미국의 정책금리, 세계 수입수요, 국제유가,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을 주요 변수로 한 실증분석 결과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에서 신흥국으로의 수출 회복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15년 동안 미국의 정책금리 변화와 신흥국의 경기여건·수입수요 변화를 비교한 결과,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 경기 여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 자본유입(capital inflow)이 활성화되면서 신흥국 수입수요가 호전되는 경향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책금리 인하로 나타나는 수출 상승효과는 금리 인하 2개월 후부터 가시화돼 최대 6개월까지 지속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원화 강세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에도 내년 3분기 기준 달러화 가치가 올해 4분기 대비 2.3% 약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흐름도 완만한 하락세를 거쳐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달러당 1300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세계 시장에서 경합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내년까지 금리 인상, 엔화 강세가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환율 경로를 통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더욱 제한적일 전망이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금리 인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수단이 아니라 고금리 시대를 마무리하는 점진적인 금리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 연구원은 "4분기에는 남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일정을 포함해 러·우 전쟁, 중동 리스크 등 지정학적 돌발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연말까지 주력 시장의 수출 환경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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