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해 유럽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정 회장이 체코공장을 직접 찾은 이유는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독일·영국 등 주요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유럽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2030년 유럽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를 낮추는 등 완급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유럽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중심지인 만큼 현대차그룹 수장인 정 회장이 체코공장을 직접 찾아 현지 직원을 격려하고 주요 사업 현안을 점검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유럽 내 유일한 EV 생산거점이다.
현지에서 정 회장은 "체코공장은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과 기술을 위한 미래 투자의 핵심 거점으로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우리의 변함없는 노력은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해 나감으로써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유럽에서 전동화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 참석 이후 16~18일에는 폴란드를 찾아 연구소와 가전 생산공장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1990년 폴란드에 진출했다. 현재 브론키에 생산법인, 바르샤바에 판매법인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브론키 생산법인은 냉장고·세탁기를 양산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체코 방문 중 개별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럽 내 각 그룹 핵심 사업 점검, 미래 사업 구상에 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반도체·배터리·수소 등을, LG는 전장·냉난방공조 등과 관련한 사업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4대 그룹 총수들은 2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선 원전을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 첨단산업 분야 등에서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한국과 체코 간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빠르게 성장 중인 한국의 수소 기술은 수소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체코와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원전을 이용한 수소 생산도 양국의 최우선 협력 과제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수소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또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분야"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