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준 로브로스 대표는 현재의 로봇 카페들이 사실상 일반 카페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음료를 제조하는 기계가 있을 뿐, 그 밖의 일은 모두 인간이 대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손님이 떠나면 식기를 수거·설거지하고, 음료가 엎질러지면 인식해 청소까지 하는 진짜 인간 같은 로봇을 개발해 로봇 카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의 계획은 최근 개발 중인 '모방학습' 기반의 AI(인공지능) 로봇을 기반으로 한다. 모방학습 로봇은 AI가 상황에 따른 인간의 행동을 학습하고 이를 그대로 모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개발자들이 사전에 로봇의 움직임을 코딩하고, 그대로 움직이는 '규칙 기반(룰 베이스)' 로봇과는 원리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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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학습 로봇으로 서비스업 자동화 시장 공략"━
로브로스도 모방학습 로봇 개발에 나섰다. 노 대표는 "사람이 먼저 두 가지 색상의 블록을 한 데 섞고, 색상에 따라 다른 상자에 담는 행동을 500회 반복하자, 로봇이 90%의 정확도로 이를 모방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 부분에서는 모바일 알로하보다 향상된 성능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로브로스는 이 로봇을 고도화해 카페 등 서비스업 업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노 대표는 카페의 경우 서비스업이지만 비교적 업무들이 단순해 모방학습이 쉬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서 규칙기반 로봇으로 이뤄진 로봇 카페 '베러댄유어스' 열고 업무 등을 분석했다. 노 대표는 "카페 직원들이 한 달만 일하면, 로봇이 학습해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시장에 비슷한 로봇을 개발하는 빅테크들이 있지만, 노 대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 대표는 "LLM(대규모언어모델) 같은 소프트웨어 AI는 온라인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빅테크 중심 생태계가 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로봇 AI는 오프라인에서 데이터를 수집·학습해야 하므로 모두가 동등한 출발선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빅테크가 집중하지 않는 서비스업에 먼저 도전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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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개발 인력 전문성↑…가능성 보여줄 것"━
노 대표는 인재들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노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인력들의 전문성이 왠만한 빅테크 못지 않다"고 했다. 현재 로봇 개발은 박현준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임대규 선행기술팀장, 박수민 책임연구원 등 서울대학교 로봇공학과 박사 출신들이 진행하고 있다. 노 대표는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팀 구성"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들은 로브로스에 신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로브로스는 스틱벤처스,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GS리테일에서 16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노 대표는 조만간 신규 투자유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 대표는 "앞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인구감소, 노동력 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제조업 뿐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노동력 부족 문제를 로봇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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