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적자 끊을 히든카드"...펄어비스 '붉은사막'에 명운 걸었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4.09.23 06:43

7년 개발 마치고 내년 상반기 출시 유력
검은사막 이어 캐시카우 역할 기대할 듯

펄어비스 연간 영업이익 추이. 2024~2025년은 추정치. /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펄어비스가 '붉은사막'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제작 기간만 7년 이상 걸린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신작 등판으로 2년 연속 이어진 적자를 끊고 흑자전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검은사막' 이후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없던 펄어비스에 흥행작 배출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오픈월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붉은사막을 출시한다. 이 전망이 맞다면 2018년 개발 시작 후 7년 만에 게임이 출시되는 셈이다.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이 게임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에서 시연 버전이 최초로 공개됐다.

붉은사막의 거대한 오픈월드는 차세대 게임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스페이스는 기존 펄어비스의 자체 개발 엔진 '검은사막'에 이은 두 번째 자체 게임 엔진이다. 블랙스페이스는 사실적 질감 표현과 자연스러운 광원 효과 등 기존 검은사막 엔진의 장점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세밀한 표현과 생동감 넘치는 환경·날씨·시간의 변화 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실제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펄어비스는 최근 보스전 4종 영상 및 50분 분량의 새 게임플레이 영상도 공개하며 호평받았다. 2019년 지스타에서 게임 정보를 처음 공개했지만, 지금까지 출시가 묘연해지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선 "김빠진다" "개발 중단된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관련 정보의 잇따른 공개로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유저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텐센트와 손잡은 내달 검은사막의 중국 진출도 펄어비스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6월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를 위한 '판호'를 발급받았다. 이달 19일 중국 사전공개 서비스를 진행했고, 내달 24일 OBT(공개 테스트)를 실시한다. 탄탄한 IP(지식재산)와 게임성으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입증한 만큼,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아울러 2015년 검은사막 출시 후 이렇다 할 대형 신작이 없는 펄어비스에 붉은사막 출시와 검은사막 중국 진출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펄어비스의 내년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전망치평균)는 1470억원이다. 2년 만에 흑자전환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217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편 펄어비스는 붉은사막뿐 아니라 '도깨비' '플랜8' 등의 신작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만 도깨비의 경우 붉은사막을 먼저 선보이고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방향을 정한 상태다. 앞서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5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도깨비에도 코어 인력을 투입해 좋은 게임을 완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