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그라운드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해민의 그라운드 홈런은 LG가 6-4로 앞서고 있는 3회말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박해민은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을 상대로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가운데 쪽으로 몰린 포크볼을 제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우측 외야를 향해 짧게 날아갔다. 두산의 우익수는 조수행. 박해민은 처음에 단타로 생각한 듯 1루에 안착하려는 움직임만 보였다.
그런데 박해민의 타구를 향해 조수행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게 그만 뒤로 빠지면서 담장 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본 박해민은 그야말로 폭풍 질주를 펼치기 시작했다. 2루를 돌아 3루로 향한 박해민. 잠실벌 1루 쪽에 운집한 LG 팬들의 데시벨이 더욱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때 두산 우익수 조수행 역시 외야 쪽으로 전력을 다해 뛰어간 뒤 중계 플레이를 펼쳤다.
박해민은 올 시즌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466타수 121안타) 5홈런 2루타 15개, 3루타 6개, 55타점 69득점, 41도루(13실패) 46볼넷 99삼진 장타율 0.350, 출루율 0.335, OPS(출루율+장타율) 0.685, 득점권 타율 0.238, 대타 타율 0.250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들과 비교해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박해민은 이날 홈을 쓸은 뒤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과연 박해민이 이번 그라운드 홈런을 기점으로 가을야구에서 펄펄 날아다닐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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