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모인 '쿼드' 정상들, 북·러 협력 경고…중국 견제도 계속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9.22 13:33
21일(현지시간) 쿼드 정상회의를 위해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모인 4개국 정상들의 모습. 왼쪽부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미국·일본·인도·호주가 결성한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정상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개발을 규탄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해양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에 대응한 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쿼드 정상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윌밍턴 선언'을 채택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불안정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를 규탄한다"며 "이는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쿼드 정상들은 이어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확산 네트워크, 사이버 공격 및 해외 노동자 파견 등의 수단에 의존하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준수하고 추가 도발을 자제하며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탄도 미사일을 잇따라 시험 발사하고 13일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고농축 우라늄 제조 시설 방문 사진을 공개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여왔다.

정상들은 또 북한과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러시아 등을 겨냥해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직접적으로 훼손하고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심화하는 국가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우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무기 및 관련 물자의 대북 이전 및 북한으로부터의 조달 금지를 담은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쿼드 정상들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충돌하며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을 향해서도 견제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분쟁 지역의 군사화와 남중국해에서의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해안경비대와 일본 해안경비대, 호주 국경군, 인도 해안경비대가 상호운용성을 개선하고 해양 안전을 증진하기 위해 내년에 최초로 해상 선박 관측 임무를 시작한단 계획도 내놨다. 쿼드 차원에서 자궁경부암을 줄이기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쿼드 캔서 문샷 이니셔티브'도 공개했다.

쿼드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조성하기 위해 2004년 미국 주도로 마련된 안보 협의체로 사실상 중국 견제용이란 평가가 많다. 처음엔 장관급 협의체로 시작됐다가 바이든 정부 들어 정상급 협의체로 격상됐다.

한편 쿼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퇴임 전 마지막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사저에서 두 정상은 약 60분 동안 회담을 하면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일뿐 아니라 한미일 3국의 협력을 다짐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후 성명을 내고 기시다 총리의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게 됐다"며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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