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비철금속업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 기한은 오는 24일 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 종료 시점까지 10일 이상 남으면 공개매수 기간 연장 없이 공개매수가격을 올릴 수 있는데, 오는 24일이 이번 공개매수의 종료 시점인 다음 달 4일까지 10일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는 24일까지 MBK·영풍이 가격 인상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공개매수 기간을 추가로 10일 연장한 뒤 또 다시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오는 24일이 이번 분쟁의 '1차 변곡점'인 까닭은 MBK·영풍의 공개매수 선언 후, 고려아연 주가가 32% 이상 급등해서다.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MBK·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보다 11.4% 높다. 이 상태에서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다음 달 4일이 도래하면 MBK·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공세는 실패로 그칠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오는 24일 가격 인상 없이 그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방안도 MBK·영풍 측 고려사항이다. MBK·영풍측은 현재 공개매수가격인 66만원도 고려아연 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기관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보다 50%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미 매력적인 가격이어서 현 수준의 가격에서 진행해도 승산이 있다는 것. 하지만 주가가 계속 뛰는 추세여서 상황을 장담할 순 없다.
따라서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한 뒤 가격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물론 이 경우에도 최윤범 회장 측이 대응할 시간이 함께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 직전 기습적으로 공개매수 선언을 한 배경이 상대 대응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역시 쉽지 않은 카드"라고 말했다.
오는 24일까지 MBK·영풍이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최윤범 회장측 셈법도 달라진다. 공개매수 가격이 올라가면 최윤범 회장측이 동원해야 할 실탄의 규모도 커져야 한다. 실탄의 풀을 늘리기 위해 지금도 국내외를 넘나든 '우군확보' 작업을 진행중인 최윤범 회장측의 보폭도 더 커져야 하는 셈이다. 가격 인상 없이 공개매수가 진행되거나 공개매수 기간이 연장되면 주가 추이와 기관투자자 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이미 급등한 주가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주가가 내려갈 변수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항 공개매수 요건을 갖춘 최윤범 회장측이 대항 매수를 어느 시점에 공식화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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