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공장 찾은 정의선 회장...'전동화 퍼스트 무버' 시동 건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4.09.22 10:58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체코공장 내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BSA) 공장에서 현지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 현지 공장을 방문해 유럽 시장 공략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은 '글로벌 전동화 퍼스트 무버'를 목표로 하는 현대차그룹이 반드시 공략해야 할 지역이기 때문이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해 유럽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정 회장이 체코공장을 직접 찾은 이유는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독일·영국 등 주요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유럽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유럽 전기차 산업수요는 109만38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3년 전체 전기차 산업수요 증가율은 28.2%였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체코공장 및 유럽권역 근무 현지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이에 현대차도 2030년 유럽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를 낮추는 등 완급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유럽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중심지인 만큼 현대차그룹 수장인 정 회장이 체코공장을 직접 찾아 현지 직원을 격려하고 주요 사업 현안을 점검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유럽 내 유일한 EV 생산거점이다.

현지에서 정 회장은 "체코공장은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과 기술을 위한 미래 투자의 핵심 거점으로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우리의 변함없는 노력은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앞줄 왼쪽부터 마틴 클리츠닉 HMMC 생산실장, 정의선 회장, 이창기 HMMC 법인장)/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유럽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해 나감으로써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유럽에서 전동화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유럽 고객에게 인기인 투싼 하이브리드 등 SUV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차 등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공백을 보완하며 2세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 인스터)을 주축으로 전기차 리더십 회복에 나선다. 특히 유럽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시기를 대비해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현지 생산 EV도 단계적으로 확대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는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고 고객들이 EV9을 좀 더 경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트림을 추가하는 한편 EV 대중화를 이끌 EV3를 올 하반기 해외 최초로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오토랜드 슬로바키아에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유럽 EV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 중이다. 주력 차종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도 출시한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체코공장 및 유럽권역 근무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함께하며 격려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또 PBV를 앞세워 유럽 경상용차(LCV)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24 IAA'에서 PV5 등 PBV 콘셉트 모델을 유럽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R&D 글로벌 핵심 허브 중 하나인 유럽기술연구소(HMETC)의 인프라 확충 작업도 추진 중이다. 프리미엄·고성능 모델 개발과 유럽 권역 내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 거점으로서의 유럽기술연구소 역할을 키울 심산이다. 유럽기술연구소는 해외 생산 차종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그룹의 유럽 PBV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현지 R&D 기능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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