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도 보여줄 지표에 '촉각'…마이크론 실적 발표[이번주 美 증시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9.23 06:01
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이지혜

미국 증시는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지난주 1.4%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5700선을 넘어섰다. 다우존스지수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1.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 강세를 보였다.

연준은 미국 경제에 침체 조짐이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실질 금리 상승을 조정하기 위해 이례적인 빅컷(0.5%포인트의 금리 인하)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20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하락했기 때문에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제 약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금리 재조정이란 연준의 설명은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이번주는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미국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판가름 나는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인 케이티 스톡튼은 CNBC에 "앞으로 며칠간의 증시 움직임에 많은 것들이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S&P500지수가 저항선인 5670을 상향 돌파한 상태에서 5670 위에서 잘 버틸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이 저항선 돌파가 확실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저항선 돌파가 확실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S&P500지수가 향후 3~8주 동안 5935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다음달에 예상되는 조정도 얕은 하락폭으로 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S&P500지수가 향후 며칠간 5670을 지키지 못하고 떨어진다면 다음달 조정이 깊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주에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8월분이 오는 27일 발표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이미 지속적인 하락세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 만큼 PCE 물가지수가 갖는 영향력은 이전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하향 안정세를 재확인시켜 준다면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안도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PCE 물가지수는 케이크 위에 장식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라 지난 7월 0.2%보다 상승률이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8월 PCE 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2%로 지난 7월의 2.5%보다 대폭 낮아지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더 가까이 다가갔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8월에 전월 대비 0.2% 올라 지난 7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8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7%로 전월 2.6%보다 소폭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잦아들면서 경제의 강도를 보여주는 다른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주에는 23일에 9월 S&P 미국 서비스업 및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24일에 9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나오고 26일에는 8월 내구재 주문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27일엔 9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공개된다.

9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2.8로 전월 103.3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조업 신규 주문의 척도가 되는 내구재 주문은 지난 8월에 전월 대비 3.0%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7월에 전월 대비 9.8% 급증한 영향이 크다.

CFRA 리서치의 스토발은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강세보다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금리를 인하한 것이 경제가 다소 약화됐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2분기 GDP 성장률도 2.9%로 앞서 발표됐던 속보치 3.0%에 비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3번에 걸쳐 공개되는데 이번에 나오는 것은 2번째로 수정치다.

다만 9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치는 69.2로 앞서 발표됐던 속보치 69.0에 비해 소폭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는 연준 이사들과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연설도 줄줄이 이어져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배경을 좀더 상세히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6일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미국 국채시장 컨퍼런스 개막사로 미리 녹화된 동영상이 공개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이번주엔 26일 장 마감 후에 D램 반도체 회사로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칩에 고대역폭메모리(HBN)를 공급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HBM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된 만큼 마이크론이 제시할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특히 주목된다.

27일 장 마감 후엔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 홀세일이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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