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인텔, 퀄컴과 합병 초기논의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9.21 05:28

WSJ "경영난 인텔에 퀄컴이 관심 표명"…조건 합의된다 해도 중국의 반독점 심사가 장벽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인텔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가 연설하고 있다. 2024.6.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파운드리 신사업 재건에 사실상 실패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인텔을 다른 반도체 기업인 퀄컴이 인수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퀄컴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과 합병하는 방안 등 초기 단계에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의 실제 대화 여부와 거래 조건에 대해서는 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접촉 사실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BC 등은 이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기업 합병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인텔의 시가총액만 900억 달러가 넘기에 그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 8월에 회사가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보고한 후 50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이후 계속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인텔 주가는 올해만 53% 이상 하락했는데, 투자자들은 칩을 제조하고 설계하는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신사업 계획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로이터=뉴스1
퀄컴과 인텔은 개인용컴퓨터(PC)와 노트북 칩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퀄컴은 인텔과 달리 자체 칩을 제조하지 않고 대신 TSMC나 삼성전자와 같은 외주 제조사에 생산을 의뢰하는 사업형태를 이루고 있다.

퀄컴은 인텔보다 매출이 적다. 지난 2023 회계연도에 358억 달러의 매출을 보고했고, 인텔은 5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이 잠재적인 거래가 반독점 및 국가 안보 문제로 인해 복잡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사는 모두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둘다 과거에 중국 반독점 집행 기관에 의해 거래가 무산된 적이 있다. 인텔은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를 실패했고, 퀄컴은 NXP 세미컨덕터를 인수하지 못했다. 퀄컴이 미국 내에서 인텔을 인수하는 조건에 합의하더라도 미중 통상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이 이를 그대로 둘 리 만무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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