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희0'의 작가 생일기분(작가명)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나 드라마에서 인터넷 방송을 주제로 다룬다면 매우 자극적일텐데 '수희0'은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화려해 보이는 인터넷 방송인들의 어두운 이면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일기분 작가는 "어려서부터 인터넷 방송을 좋아했다"면서도 "단순히 관심을 끌고 싶어 인터넷 방송 여캠을 만화 소재로 선택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네이버웹툰에 연재하기 전에는 '여캠 조수희'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다.
"인터넷 방송을 많이 보는 편인데, 조회수가 적고 인기없는 시간대에 하는 방송을 보면 행복하다는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는 행복한 것처럼 보여주지만 소수 앞에서는 그들도 본심을 이야기합니다. 유명한 인터넷 방송인 침착맨도 방송에서는 편안해 보이지만 내밀한 콘텐츠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작가는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하는데도 성격이 예민해서인지 제 눈엔 인터넷 방송인들의 부정적인 면이나 힘들어하는 면이 유난히 잘 보인다"며 "그런 부분을 창작으로 대중에게 보여주는 직업이다 보니 간혹 웹툰의 내용이 자극적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대부분의 작가가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작품에만 매달리는 것과 달리 생일기분 작가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반드시 쉬려고 노력한다. 우선 순위가 돈이 아닌 창작 욕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다.
차기작은 작가가 좋아하는 야구를 주제로 한 심리 스포츠 장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작가는 "야구가 멘탈 스포츠라고 하는데 실제로 심리적인 부분이 경기를 많이 좌우한다"며 "지금까지 야구를 주제로 한 웹툰은 대부분 남성적이었는데 최근 프로야구 여자 관객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여성 독자를 위한 야구 웹툰을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웹툰작가의 삶에 대해 "기안84님을 봐도 돈 많이 벌고 잘 나가는 것처럼 나오지만 자세히 방송을 들여다 보면 항상 마감에 쫓기는 등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온다"면서 "웹툰 작가의 화려한 면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지망생이 있다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을 보는 독자들이 선입견을 가질까봐 작가홈 등 별도의 SNS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그는 인터뷰 말미에 "웹툰을 넘어서 여기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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