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되는 스벅도 폐업?" 추억의 극장 떠나자…23년 만에 문 닫는다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김지은 기자 | 2024.09.21 08:00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충무로의 상징 영화관 대한극장이 오는 9월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1958년 개관한 대한극장은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과 OTT의 성장에 밀려 수 년간 적자가 누적됐다. 이에 지난달 말 마지막 영화 상영을 끝으로 폐업하며 운영사인 세기상사는 대한극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공연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18일 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 대한극장의 모습. 2024.09.18. /사진=김선웅
한국 영화사를 상징하는 대한극장에 자리한 스타벅스 매장이 이달 말 영업을 종료한다. 대한극장 폐관에 따라 스타벅스도 계약 만료로 문 닫는 수순을 밟게 됐다. 영화관이 없어지면서 같은 건물에 있던 스타벅스도 문을 닫는 사례는 서울극장 폐관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있는 스타벅스 대한극장점이 이달 30일 문을 닫는다. 지난 18일 대한극장이 폐관하면서 당초 계약 기간인 30일까지 운영하는 것이다.

스타벅스 대한극장점은 2001년 12월14일 문을 연 국내 30번째 매장이다. 충무로의 대표 극장이자 한국 영화의 메카였던 대한극장에 스타벅스가 약 70평 규모 2층짜리 매장으로 들어서면서 당시 연극·영화업계 관계자들과 영화 마니아들에겐 상징적인 장소로 통하기도 했다. 개점 초기 스타벅스는 점포의 특성을 살려 공연, 영화 등과 관련된 문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영화관이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면서 스타벅스가 영업을 종료하는 사례는 이번이 2번째다. 앞서 국내 최초 복합상영관이던 서울극장이 2021년 폐관하면서 같은 건물에 있던 스타벅스도 철수한 바 있다. 해당 스타벅스는 2008년 10월 문을 열었다.


이달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간 대한극장 건물은 추후 공연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자리에 스타벅스가 다시 들어설지는 미정이다.
대한극장 공식 인스타그램의 대한극장 영업 종료를 알리는 게시물./사진=대한극장 인스타그램
스타벅스 매장은 국내에서 연 100개 내외로 순증하고 있는 가운데 폐점은 드문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문화예술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대한극장에 식당이나 카페가 들어오면 브랜드를 쉽게 알릴 수 있어 입점 경쟁이 치열하기도 했다"며 "영화 관람객이 많았던 시절 대한극장에 스타벅스가 생기면서 30호점 시대에도 가까워지고 인지도도 높이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극장 운영사 세기상사는 대한극장을 2024년 9월30일까지 영업한다고 지난 4월 공시했다. 영업 정지 사유로는 '극장사업부 영화 상영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지속적인 적자 해소와 회사 소유 자산의 효율화 및 사업 구조 개선'을 들었다. 영업 정지 이후로는 극장을 개조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공연인 '슬립노모어(Sleep no more)'를 유치할 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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