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정도(正道)를 걷는 이 배우의 선한 영향력[인터뷰]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2024.09.20 14:10
김우빈 / 사진=넷플릭스


영도, 정도. 도라는 이름이 들어간 배역을 만나면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가 있다. 바로 김우빈이다. 이름처럼 저점의 차가운 세상을 견디며 거칠게 반항하던 영도(SBS ‘상속자들’)는, 자신이 몰랐던 세상과 마주하며 올바른 길로 들어서는 정도(넷플릭스 ‘무도실무관’)로 자라났다. 이번에도 배역의 이름을 따라 정도(正道) 있게 극 안에 존재한 김우빈은 보이지 않는 곳의 따뜻한 손길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세상 밖으로 꺼내주었다.


김우빈의 몸짓과 눈짓을 통해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의 중요성이 각인된 영화 ‘무도실무관’(각본/감독 김주환)은 현직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덥혔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은 2인 1조로 움직이며 전자발찌 대상자들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밀착 지도 및 감독을 통해 재범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이다. 범죄가 일어난 상황뿐만이 아닌, 24시간 감시, 추적, 잠복 등의 활동을 하며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일상 속에 숨어있는 영웅들을 알려주자는 의미가 담긴 영화인데 그런 역할을 해낸 것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 주변에 잘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아주 감사했고 덕분에 행복한 연휴를 보냈어요. 관람평 중에 ‘이 영화 돈 주고도 보겠다’라는 글이 제일 감사하더라고요. 이것 말고도 ‘무도실무관에 대해 알게 됐다’ 이런 관람평을 남겨주신 분들의 글을 볼 때 저의 진심이 전달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분들의 노고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했거든요.“


김우빈 / 사진=넷플릭스


극 중 이정도는 재미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지만, 어느 날 우연히 범죄자의 공격을 받던 무도실무관을 도와주고 임시 무도실무관 대행으로 일하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모든 기준이 재미가 전부였던 그는 보호관찰관 김선민을 만나고 함께 일을 하면서 보람과 의미를 느끼고 변화한다. 김우빈은 신념이 변화하고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지점의 정도를 섬세하게 담아내기 위해 수없이 고민하며 한신 한신을 채워나갔다.


“저는 이 영화에서 정도의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액션물이지만 드라마 장르라고 봤거든요. 그래서 정도가 변화를 느끼는 순간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연기할 때 표정을 계산할 수가 없으니까 이런 디테일을 잘 살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화면을 보니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 감정이 잘 드러난 것 같아서 좀 다행이었어요. 정도가 깊은 마음으로 무도실무관을 시작한 게 아니라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잖아요. 그래서 순간순간에 더 솔직하게 반응할 수 있었어요. 그런 변화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고 즐거웠어요.”


김우빈은 정도를 형상화하며 자신의 생각을 감독과 끊이지 않고 나눴고, 진심을 다해 캐릭터에 완전함을 부여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실제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을 만났고, 현실로 마주한 그들의 노고를 듣고 접하며 막중한 책임감으로 ‘무도실무관’에 임했다.



“부끄럽게도 시나리오를 받고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됐어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감독님이 이런 직업이 있다는 걸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출연을 확정하고 실제 보호관찰소에 가서 보호관찰관 분들과 무도실무관 분들을 만났어요. 업무 이야기도 듣고 보디 캠도 살짝 보여주셨어요. 방검복, 전자발찌 등도 보여주셨어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힘든 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때 느낀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우빈 / 사진=넷플릭스


‘무도실무관’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이다. 김우빈의 타격감 가득한 액션 장면들은 따뜻한 스토리만큼이나 몰입감을 더하는 요소다. 김우빈은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를 8kg이나 증량하고, 촬영 3개월 전부터 매일 3시간씩 태권도, 유도, 검도를 동시에 배웠다. 무술감독과 액션 시퀀스를 거듭해 연습하고 합을 맞추는 등 무도 실력자인 이정도로 완벽하게 체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그다.


“체격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촬영 3개월 전부터 몸을 만들고 액션을 익혔어요. 체육관에 가면 유도 1시간, 검도 1시간, 태권도 1시간씩을 순서대로 했어요. 체육관에 못 나가는 날은 집에서 1시간씩 배운 대로 했어요. 그렇게 몸을 만들고 액션을 익혔어요. 액션신은 항상 위험해요. 큰 거에 다치기보다는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다가 삐끗할 때가 있어요. 저는 어디가 크게 부러지지 않는 이상 인대 늘어나는 정도는 다쳤다고 생각하지 않고 촬영에 임해요. 다치지 않으려는 마음을 아예 안 갖고 있어요. 또 무술팀이 워낙 베테랑이라 제가 못해도 잘 받아주셔서 풍부한 그림이 나올 수 있었죠.”


‘무도실무관’의 이정도는 재미만 좇다 우연히 접한 일에서 가치를 좇는 변화를 겪는다. 내면의 성장을 통해 보람을 찾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이정도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화면 바깥까지 그 울림이 느껴진다. 극 중 인물이 아닌 실제 김우빈을 행복하게 만드는 삶의 가치는 하루하루의 충실이었다. 잔잔하지만 곧았고 하루하루에 충실하지만 과욕하지 않는 삶을 사는 그를 보고 있자니 그가 걷는 정도(正道)의 길을 더욱 응원하게 됐다.


“배우 이전에 개인으로서 하루하루 충실하면서 살려고 해요. 거기에서 따라오는 행복들이 꽤 있더라고요. 배우로서도 비슷해요. 현장에서 내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즐기고 감정을 나누는 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행복을 느껴요. 아무래도 아프면서 쉬는 시간을 가졌을 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20대는 너무 일에 치여 살았더라고요. 돌아보니 그 시간들이 좀 슬펐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더 중요해졌어요. 그걸 실천하며 사니까 행복해지더라고요.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많이 보고 순간의 행복을 좇는 게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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