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이 이날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주최하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와 별도로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는 필패와 민주진보 공동체 공멸의 길로 빠져들 뿐"이라며 추진위 이탈을 공식화했다.
김 전 총장이 문제를 삼은 것은 단일화 방식이다. 추진위는 오는 21~22일 1차 추진위원(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상위권 후보를 선정한 뒤 24~25일 2차 여론조사를 거쳐 오는 25일 단일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추진위원은 14세 이상 서울 시민이나 서울 소재 직장인 등이면 가입할 수 있다. 추진위는 추진위원을 인원 제한 없이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조직을 구성했거나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김 전 총장은 12년 전 선거 비리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것에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전과전력을 가진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재고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수 쪽의 조전혁 후보와 민주진보의 곽노현 예비후보는 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실정법 위반의 전과를 가졌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장의 이탈로 진보 진영 추진위에 남은 후보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단 5명이다. 앞서 8명으로 출발한 추진위는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규모가 작아졌다.
아울러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독자 출마도 잇따랐다.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극화된 좌우 이념 대결로부터 서울교육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소설 '범도'를 쓴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와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도 단독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이하 통합위)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오는 23일 최다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정할 계획이다. 통합위가 주도하는 경선에 참여하는 보수 측 후보는 조전혁 전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등 3명이다. 보수 측에서도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김영배 전 상명대 특임교수가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서울교육감 선거는 이달 26∼27일까지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10월11∼12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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