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잡자" 중동시장 키우는 K-바이오…'첨단의료' 파트너 찾는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09.22 11:18
중동·아프리카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점으로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의 중동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 유망시장으로 꼽히는 중동 지역에서 현지 정부와 협력, 신흥시장인 중동 지역까지 국내 업계의 진출 기반을 넓히려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첨단바이오·의료기기 기업 14개사는 오는 25~2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한-UAE 첨단재생바이오의약품 콘퍼런스'(Medical Korea 2024 in UAE)에 참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첨단바이오 기술 관련 협업사 모색에 나선다. 이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주관하고 주UAE대한민국대사관·아부다비 보건부(DOH)·아부다비 줄기세포센터(ADSCC)가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한국 기업의 세포·유전자치료제(CGT)·조직공학제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첨단재생의료 기술을 주제로 진행된다.

콘퍼런스에는 △셀라토즈 테라퓨틱스 △메디사피엔스 △메디포스트 △엑셀세라퓨틱스 △한국바이오셀프 등 14곳의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이 부스 전시 또는 파트너링 미팅을 목적으로 참가한다. 현지에선 DOH 소속 아스마 이브라힘 알 만나이 연구·혁신센터 전무이사, 샤루크 하시미 의료연구·개발 부서장을 비롯해 마제드 알무소티 애드칸제약 부대표 등 보건당국 및 제약사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중동은 아프리카 지역과 함께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중동·아프리카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는 올해 135억6000만달러(약 18조원)에서 2029년 195억달러(약 2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UAE는 한국과 정부 간 보건의료 협력을 강화하며 국내 관련 업계 기술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UAE 정부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장기 이식 등 자국 공공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한국으로 송출, 치료비와 환자·보호자의 생활비 등을 지원 중이다. 관련 시장 규모도 꾸준한 성장세를 걷고 있다. UAE 의약품 시장은 2021년 37억달러(약 5조원)에서 2026년 50억달러(약 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콘퍼런스와 관련해서도 아부다비 보건부 측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협력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UAE는 보건의료 협력이 가장 활발한 곳인 만큼, 인허가 절차 등 국내 업체의 현지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규제당국은 UAE 내 의약품 인허가 관련, 한국이 참조국 목록에 등재될 경우 국내 업체의 품목허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역시 이달 초 UAE 의약품청(EDE)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참조국 목록 등재 추진을 제안하기도 했다.

디지털 헬스 산업도 중동 국가의 관심이 큰 분야다. 앞서 지난해에는 '의료분야 디지털·AI(인공지능)' 주제의 한국-UAE 콘퍼런스가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며 루닛·뉴로핏·휴런 등 국내 디지털·의료AI 기업이 참가한 바 있다. 특히 루닛의 경우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전략사업 '비전 2030'의 핵심 과제인 'SEHA 가상병원(Virtual Hospital)'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중동 거점을 넓히고 있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부 차원에서 석유 외 자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첨단바이오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 업체 기술력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여건이 마련되면서 현지 진출 속도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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