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 채취 허용할 듯…'수입금지' 빗장 풀까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9.20 06:14

기시다 일본 총리, 이달 퇴임까지 중국 수산물 수입금지 해제에 총력 기울일 듯

지난 2014년 2월 10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원자로 주변에 오염수를 보관하는 원통형의 탱크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는 모습./AP=뉴시스

일본이 중국의 후쿠시마 오염수(일본 측 표현은 처리수) 시료 채취를 조건부로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전화 회담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새로운 감시체계를 설정하기로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핵심은 중국의 오염수 시료 채취를 허용하는 것.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해양방류 전후의 시료 채취를 모두 허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7월 양국 외무장관 회담 등에서 독자적으로 오염수 시료를 채취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일본에 요구했다. 일본은 주권 침해라며 거절하다 AEA가 시료 채취를 감독하는 조건으로 중국 요구를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일본이 입장을 바꾼 것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시키기 위해서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가 이달 퇴임 전까지 수입 금지 해제를 목표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2호기 원자로 격납용기에서 핵연료 파편을 추출하기 위해 투입한 카메라 장치를 꺼내는 작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10일 3g 이하의 파편을 채취할 목적으로 관련 설비를 격납용기 안에 들였다. 이 과정에서 채취 작업을 감시하는 카메라 2대가 먹통이 되면서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문제의 카메라 2대는 높은 방사능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일각에서는 습도 때문에 고장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격납용기 안은 냉각수 때문에 습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 관계자는 "카메라와 케이블 모두 방수 기능이 있다"면서 직접 장치를 보고 문제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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