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불거지며 코스피 시장이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로 쏠렸던 수급이 바이오로 이동하면서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9포인트(0.21%) 오른 2580.8에 거래를 마쳤다. 추석 연휴 3일간(16~18일) 휴장했던 코스피 시장은 그동안 미국 증시 흐름과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등을 반영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장 중 0.98%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낙폭을 회복하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 낙폭을 키우며 증시의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02%) 하락한 6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만원(6.14%) 떨어진 15만2800원에 마감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한 영향이다.
두 종목을 제외한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은 강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4만9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3년여만에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복귀했다. 셀트리온도 3.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1719억원을 순매도했는데 반도체 종목이 속한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조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의약품 업종은 71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에서 바이오로 이동하면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현대차(3.8%) 기아(2.9%) POSCO홀딩스(1.4%) 신한지주(1.7%) 삼성SDI(1.9%) LG전자(4.8%)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강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31포인트(0.86%) 오른 739.5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853억원 순매도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4억원, 213억원 순매수였다.
코스닥 역시 바이오가 강세를 나타냈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3만500원(9.55%) 오른 35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수정주가 기준) 기록을 썼다. 리가켐바이오(8.6%) 휴젤(3.9%) 삼천당제약(1.5%) 에스티팜(7.5%) 파마리서치(2.8%) 등 코스닥 주요 바이오 기업들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원 내린 1329.3원에 거래됐다.
미국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가운데 향후 경기침체 여부에 따라 증시 방향성도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등 기대를 말할 수 있으나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는 향후 경기 사이클에 좌우될 것"이라며 "특정 업종의 주도력이 형성되기 보다는 순환매 혹은 종목별 움직임이 부각될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