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1bp 오른 2.843%로 마감했다. 오전 2.861%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다소 반납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3.5bp 상승한 2.867%, 10년물은 5.1bp 오른 2.979%로 마쳤다.
미국 연준이 18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미국 채권시장 뿐 아니라 국내 채권시장 역시 예상 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채 2년금리는 이날 3.8bp 상승한 3.621%, 10년 금리는 5.1bp 오른 3.705%로 마감했다.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란 전망이 이미 지배적이었던데다 FOMC를 앞두고 빅컷에 대한 예상도 커지면서 시중 금리가 이를 선반영한 영향이다. 실제 지난주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강세)한 바 있다. 기태의 신영증권 연구원은 "50bp 인하 결정은 블랙아웃기간(FOMC를 앞두고 연준위원들이 발언을 자제하는 기간)동안 어느정도 예견된 부분으로 시장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FOMC 이후 열린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속도 조절 가능성이 등장하며 시중 금리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지표와 경제전망의 전개, 위험간 균형에 근거해 매 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한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 FOMC의 금리 결정 직후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지만 파월 의장 기자회견 이후 상승 전환했다.
당분간 채권 시장 역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만큼 점진적인 금리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변동성 구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2년물, 10년물의 연말 금리수준은 각각 3.25~3.5%, 3.3~3.6% 레인지 형성이 전망된다"며 "현재보다 추가 하방 압력이 진행되며 올해 말까지 채권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했다.
반면 조정 가능성 역시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1차례 혹은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시장금리가 이를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국고채 발행이 늘어나며 공급 부분에서의 리스크와 가계부채 불안 등도 조정 가능성을 높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 한국 기준금리 예상 수준인 3.0~3.25%에 비해 국고채 10년물 금리 3.0% 이하는 너무 낮다는 판단"이라며 "금리가 반등할 리스크는 언제든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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