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머니투데이가 국내 편의점 빅3 브랜드인 CU, GS25, 세븐일레븐 각 사의 다점포(개인·법인 명의로 2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는 비중) 현황을 조사한 결과 3사 모두 5년 전과 비교해 다점포 운영 비중이 하락했다.
CU는 지난해 다점포 비중이 17.5%로 집계됐다. 1만7762개 점포 중 3105개가 다점포 점주가 운영하는 매장으로 파악됐다. 2019년 CU의 다점포 비중은 20.6%였는데 4년 만에 약 3%포인트(p) 하락했다. CU의 다점포 비중은 2014~2015년 40%에 달한 적도 있었는데, 이때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현재 개인 단독 명의로 가장 많은 CU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는 10곳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지난해 전국 1만7390개 점포 중 22.3%인 3877곳이 다점포 점주가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GS25의 2019년 다점포 비중은 28.9%에서 4년 만에 6.6%p 낮아졌다. 다점포 운영 비중이 30% 중반대로 가장 높았던 2014~2015년과 비교하면 10%p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개인 단독 명의 최다 운영점은 7곳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다점포 운영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건비, 임대료 등이 대폭 상승하면서 편의점 다점포 운영을 통한 기대 수익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인건비뿐 아니라 단기 일자리 인력관리도 어려워져 기존에 여러 점포를 운영 중인 다점포 점주들이 수익성이 입증된 '똘똘한' 매장만 남기는 추세가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과거엔 본인이 직접 관리하는 점포 외에 다른 점포는 아르바이트 등 채용 인력에 맡겨 운영해도 수익이 났지만 인건비 등 관리 비용이 오르면서 채산성이 떨어져 다점포를 운영할 실익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편의점 가맹 계약상 1개 명의로 다른 브랜드를 교차 운영할 수 없다. 하지만 가족 명의로 다른 브랜드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다점포 비중 축소 흐름을 고려하면 이런 사례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은 점포 수 확대 경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은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에 매장에 주인이 있는 점포와 없는 점포는 청소, 진열 등 서비스 품질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본사 입장에선 다점포 비중이 낮아지는 게 브랜드 관리 측면에선 낫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