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 금융관리국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빅컷을 단행한데 이어 곧바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춰 5.25%로 조정했다. 홍콩은 1983년부터 미국 달러에 통화 가치를 연동하는 통화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세안+3 거시경제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판 자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홍콩의 경제 상황에 중대한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이자율과 강력한 홍콩 달러가 홍콩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결정적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19일 항셍지수는 2% 상승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부동산 기업의 반등 기대감이 높다. 홍콩의 주택가격은 홍콩 자체의 정치·경제적 요인 외에도 차입비 부담이 늘면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찍고 있다.
연준은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이 아닌 '재조정'(recalibrate)이란 입장이나,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주식이 사상 최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는 마당에 연준의 이번 빅컷은 가뭄의 단비다. 홍콩 재무장관 폴 찬은 블룸버그에 "미국과 홍콩의 금리가 낮아지면 홍콩기업의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자산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콩 최대 대출 기관인 HSBC는 최적 대출 금리를 5.875%에서 5.625%로 인하했다. 연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2%포인트 낮추고 홍콩의 기준금리도 그에 맞춰 하락하면 임대 수익률이 모기지 금리보다 높아지는 변곡점에 닿게 된다.
그러나 연준의 빅컷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은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금리 인하(빅컷)가 연준의 추가적인 공격적 행보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연준 관리들은 연말까지 추가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시장에서는 그 이상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운신 폭이 넓어지면서 국가별 금리 완화 속도와 폭으로 관심이 옮겨간다. 찬 장관은 "홍콩의 금리 결정이 반드시 추세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자본 흐름과 시장 상황을 포함한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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