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필리버스터 대신 보이콧 결단…왜? "더 강력한 항의 표시"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박상곤 기자 | 2024.09.19 16:33

[the300]추경호 원내대표, 고심 끝 결단…"법안들 상당수 이미 부당함 설명"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을 위한 포퓰리즘 입법폭거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19./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국민의힘이 19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개 법안에 대응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결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휴일(추석 연휴) 동안 고심한 끝에 결정한 사안"이라며 "의총에서 그런 방침을 의원님께 말씀드렸고 지도부의 방침에 의원들도 공감하고 동의해주셨다. 필리버스터를 하자는 특별한 요구가 있진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야당이 이날 본회의에서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을 강행처리하는 데 대해 국민의힘이 안건별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국민의힘은 본회의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당내에선 이날 야권의 법안 처리에 맞서 필리버스터 대신 보이콧으로 대응하는 방안이 유력하단 목소리가 전날부터 흘러나왔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전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필리버스터 여부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며 "26일 예고된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방송 4법·노란봉투법·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재표결 대응도 해야 하고 10월 국정감사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19일 본회의 대응 방안은 직전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미 채상병 특검법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점, 대통령의 재의요구가 예정된 상황에서 필리버스터 정국이 반복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고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항상 필리버스터를 한 것은 아니다. 지난번에 두 차례 걸쳐 했고 이번에 진행된 법안들 상당수는 지난번에 저희들이 충분히 부당함을 설명했기 때문에 같은 것을 반복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판단도 있었다"며 "(법안 처리가) 일방적으로 강행 진행됐고 오늘 의사일정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요구해서 민주당 출신 의장이 받아들여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강력한 항의 표시로 아예 보이콧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여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반대토론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필리버스터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민주당의 주장엔 "그건 민주당 식으로 해석하고 싶은 사람들의 결례"라고 선을 그었다.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언제 재의요구를 건의할 것이냐는 물음엔 "지금 당장 대외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겠다"며 "말씀드린대로 반헌법적인 무리한 특검법안 등이 민주당의 일방적인 강행처리로 무리하게 통과됐기 때문에 저희들은 대통령께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주실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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