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아트넷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천문 대기 과학자들이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속 하늘이 오늘날 통용되는 천문학적 지식을 놀랍도록 잘 반영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림 속 소용돌이치는 하늘은 그동안 반 고흐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설명하는 화풍으로 여겨져왔다. 그가 이 작품을 정신병원에 갇혀 그렸다는 것 역시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그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이 같은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자연 현상에 대한 깊은 고민 속 구름과 대기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해 그린 것으로 봤다. 과학자들은 이 그림이 100년 후에 등장한 유체 역학의 원리(흐르는 기체나 액체에 가해지는 힘과 움직임을 예측하는 학문)와 놀랍도록 일치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과학자들은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에 소장된 그림의 고해상도 디지털 이미지를 바탕으로 반 고흐의 대담한 붓놀림에 주목하고 이를 물리법칙과 비교해봤다. 이들은 14가지 주요 소용돌이에 대해 붓질의 크기와 간격, 휘젓는 모양, 페인트 색상의 밝기를 측정했다. 그 결과 주요 소용돌이 모양이 자연에 존재하는 난류와 수학적으로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논문의 주 저자인 용샹 후앙(Yongxiang Huang)은 "그림이 1941년 콜로모고로프에 의해 발견된 난류 이론을 정확히 따르고 있다"면서 "반 고흐가 하늘의 구름과 공기 움직임 등 하늘의 역동성을 포착하는데 타고난 감각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17일 국제학술지 '유체의 물리학(Physics of Fluid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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