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19일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류광진 대표는 검찰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판매대금 지급 불능상태 등 재무 상황을 인지한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에 "저희(티몬)는 정산 지연에 어떤 징후가 없었다"며 "본사 차원의 지원이 없었던 것이 저희가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을 막지 못한 사태의 원인"이라고 했다.
류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위시 인수대금을 조달하는 의사결정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구영배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등을 위해 계열사에 역마진 프로모션을 지시한 것이 사실이느냐'라는 질문엔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물량을 늘려야 하는 것이 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고 큐익스프레스가 나스닥에 상장해야 그룹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계속했다"고 답했다.
류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는 데 대해선 "제 심경보다는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채권자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고 법적 책임과 상관없이 피해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뱅크런이 터진 이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적극적이고 정확히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티메프 피해 판매자·소비자 연합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가 구 대표와 티메프 경영진에 대한 집단 형사 고소를 예고한 것에 대해 "당연히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법적 조치가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그와 별개로 최대한 그분들의 피해를 빠르게 복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류화현 대표는 "조사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하고 검찰청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들에게 티메프 판매 대금 정산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한 시점과 함께 큐텐 그룹의 위시 인수 과정에 관여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큐텐이 지난 4월 티몬에서 인수 자금 200억원을 빌릴 때 인수 자금 마련 과정에서의 위법 행위,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의 횡령·배임 등 관여 여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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