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팍팍, 집 안 사요"…중국 부동산 최성수기에도 매매 29%↓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2024.09.19 14:22

추석 최성수기 신규주택 매매 29% 감소…09년 대비는 55% 급감

1월 29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아파트 단지에 부동산 대기업 헝다의 로고가 보인다. /AFPBBNews=뉴스1
금같은 9월, 은같은 10월이라는 중국 부동산 최성수기가 올해도 실종되는 분위기다. 통상 거래량이 치솟고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추석 연휴지만 올해는 거래량이 급감하고 집값도 바닥을 긴다. 중국 경기 부진의 도화선 격인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는 동시에 깊어지고 있다.

19일 중국 현지매체들은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5~17일 전국 25개 대표 도시 신규 주택 매매면적이 전년 대비 29% 줄었다고 부동산 시장조사기관 중지연구소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2019년에 비해서는 55%나 줄었다.

가격도 바닥을 긴다. 중국은 통상 전국 주요도시 중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도시와 하락한 도시의 숫자를 비교해 경기를 판단한다. 그런데 이 기간 1~3선 도시 중 중고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한 도시 수는 역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1선도시 가격은 전년 대비 9.4%, 2~3선 도시는 각각 8.6%와 8.5%씩 하락했다. 베이징만 놓고 보면 무려 최고점 대비 2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지수연구소 슈유에진 연구부국장은 "주민 소득이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이 아직 생겨나지 않고 있으며, 주택 구매자들은 여전히 관망하는 상황"이라며 "공급이 줄어들면서 신규 주택 시장에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태풍까지 겹치며 추석 부동산 시장을 더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9월 말은 중국 정부가 매년 부동산 부양 정책을 집중적으로 도입하는 시기다. 핵심 도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모기지 금리를 인하하는 등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모두 부양을 시도한다. 그럼에도 전국 부동산 거래는 주택과 상가를 가리지 않고 계속 위축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주택구입 보조금을 더 늘리려는 조짐을 보인다.

정부는 일단 부동산 시장이 구조조정을 마치면 회복 국면에 접어들 거라는 입장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국가경제종합통계부 대변인이자 수석경제학자인 류아이후아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계속해서 조정을 겪고 있으며, 미래 발전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의 도시화와 새로운 부동산 개발 모델의 건설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이 시장으로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거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1~8월 신규 건설된 상업용 건물의 판매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8%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금액은 23.6% 줄었다. 슈 연구부국장은 "주택 시장 전체가 여전히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부동산 정책도 예상 대비 느슨하게 집행되는 상황에서 거래세나 수수료를 낮추는 직접적인 처방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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