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가 수요층이 두터운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신차를 내면서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현대자동차·기아가 독주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각 사가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4년 만의 신차인 중형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인도를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KGM은 지난달부터 쿠페형 SUV '액티언'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초반 성적도 나쁘지 않다. 그랑 콜레오스가 지난달 공개된 이후 누적 계약 대수는 1만7000대에 육박했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월~8월 누적 판매량 1만4032대를 웃도는 수치다. 액티언에 대한 사전 예약은 5만8085대로 역대 KG모빌리티 차량 중 가장 많았다. KGM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액티언 출시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고객 출시 5영업일 만에 780대가 판매됐다.
두 차 모두 각각 '하이브리드', '쿠페' 등 수요를 공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대표 SUV 모델 '콜레오스'를 계승했고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터보와 E-Tech 하이브리드로 구성된다. 액티언은 2005년 KGM의 전신인 쌍용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쿠페형 SUV '1세대 액티언'을 계승한 모델이다. 가격도 3000만원대 초중반에서 시작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내수 점유율이 90%를 넘길 만큼 시장 독점이 심화한 상황에서 중견 완성차업체의 실적 부진을 타개할 모델들로 꼽힌다. 르노코리아는 그동안 신차 부재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KGM도 내수 부진을 전기 SUV '토레스 EVX' 등 주력 모델의 수출 호조로 만회해왔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신차등록대수 상위 20위에 든 국산 승용차를차급별로 나눠 보면 SUV 57.5%, 세단 28.7%, RV(레저용차량) 13.8% 순이다. SUV 가운데서도 중형과 준중형 차급 SUV가 전체 상위 20개 차종의 35.8%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주력 차종의 연식 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판매 유지에 나선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지난달 말 '싼타페', 이달 초 '쏘렌토'의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싼타페의 올해 국내 1~8월 누적 판매는 5만2658대로 내수 승용차 판매 3위, 쏘렌토는 6만2581대로 1위다. 같은 기간 5만1685대가 팔린 기아 '스포티지'의 경우 올해 4분기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소위 잘 팔리는 차급에 주력해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의 흥행 여부에 따라 오랜 부진을 털고 반등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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