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면 아깝잖아" 사과·배 갈아서 벌컥벌컥…건강에 오히려 독?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9.19 14:42

[박정렬의 신의료인]
사과·배의 한의학적 효능과 섭취 시 주의점
과육만 아니라 껍질에도 몸에 좋은 성분 풍부
빠른 과당 흡수, 과도한 섭취 등은 주의해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명절 연휴가 지난 뒤 선물용 과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인 사람이 적지 않다. 한국인이 명절 선물로 선호하는 대표적인 과일 품목은 사과와 배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달 소비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 성수품·선물 세트 구매 의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5.2%가 추석 선물 세트로 사과를 사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소고기가 16.2%, 과일 혼합 세트가 12.8%로 뒤를 이었는데 사과 세트와 과일 혼합 세트를 사겠다는 응답자를 더하면 그 수치가 38%에 달한다.

한의적으로 사과와 배는 약처럼 사용하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서 배는 "즙을 내 복용하면 기침과 천식을 다스리고 열로 인한 목과 코의 통증 해소에 좋다"고 기재돼 있다. 사과는 갈증을 멎게 하며, 급성 위장병(곽란)으로 인한 복통에 효과적이라고 기술됐다.

사과에 포함된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면역력 강화와 에너지 생산에도 도움을 준다. 배는 체내 수분 보충에 좋으며, 풍부한 식이섬유로 소화기 건강을 증진하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사과와 배는 껍질에도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사과 껍질에는 폴리페놀류 물질이 함유돼 체내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방지한다. 배 껍질에는 호흡기 질환 예방에 좋은 루테올린 성분이 포함돼 있다.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사과·배 선물세트./사진=자생한방병원

사과와 배를 고기류와 곁들여 섭취하면 영양학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돼지고기와 사과를 함께 먹으면 사과에 들어있는 식이섬유와 칼륨이 돼지고기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배의 경우엔 한의학적으로 찬 성질이 강한 과일류로 분류되는데, 따듯한 성질의 소고기와 만나게 되면 유익한 성분들의 인체 흡수를 돕는다. 고기 양념장에 사과나 배를 사용하면 고기 속 단백질 성분을 연하고 부드럽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과도한 섭취는 경계해야 한다. 당분 함량이 높아 당뇨병 환자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만약 선물 받은 물량이 많아 즙을 내 주스 등으로 과다 섭취할 경우엔 과당 흡수가 빨라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혈액에 많은 양의 포도당을 쏟아지게 만들어 당뇨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장은 "사과와 배는 심혈관 건강과 체내 수분 보충, 소화 촉진에 좋아 명절 선물로는 안성맞춤인 품목"이라며 "그러나 과도한 섭취는 소화 불량과 혈당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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