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개입" 트럼프 반대에도 연준 '빅컷'…해리스 "환영"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9.19 08:05

트럼프, 빅컷 전날 유세장서 "연준 금리 인하로 정치할 것" 발언…참모는 "선거 기다렸어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 흑인 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 참석해 답변을 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필라델피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데 대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 직전 금리 인하는 선거 개입이나 마찬가지라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으나, 참모진은 "왜 지금이냐"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빅컷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빅컷 결정을 내린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높은 물가로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이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며 "앞으로도 물가를 낮추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연준을 향해 "매우 충격적이며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WP에 밝혔다. 그는 "0.5%포인트 인하가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왜 지금이냐는 것"이라며 "0.25%포인트를 먼저 인하하고 선거 후에 0.25%포인트를 내려도 된다. 왜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은 것이냐"고 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미시간주 유세현장에서 "그들(연준)은 내일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정치를 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만간 직접 연준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빅컷 결정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많은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대선 최대 이슈로 물가와 경제를 꼽았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WP에 "해리스 캠프가 힘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빅컷 결정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을 밀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집권당 지지율에 호재가 되고 인상은 악재가 된다고 본다. 하지만 금리 인하 국면에서 집권당이 대선에서 패한 사례도 여럿 있다.

연준이 금리 결정을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다.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과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가 맞붙은 2008년에 연준은 1~10월 사이에 금리를 2.75%포인트 인하했다. 결과는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승리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맞붙은 2020년 대선 때도 금리 인하 국면에서 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해 1~10월 사이에 연준은 금리를 1.5%포인트 인하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선거가 10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기조가 바뀐 사례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76년 대선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1984년 대선까지 두 번 있었다. 다만 이때는 연준이 금리 결정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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